[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2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식품주의 주가가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늘어난 가공식품 수요가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유지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농심 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8%(2000원) 오른 34만4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 36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식품주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수혜주로 부각되며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심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31.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풀무원 (48.9%)과 삼양식품 (34.6%), CJ제일제당 (25.3%) 등도 크게 올랐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가정 내 식품 수요가 2분기까지 유지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주가 역시 힘을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관련 종목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집밥 문화 확산, 온라인 소비 확대 등에 힘입어 차별화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며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가정 내 식품 수요의 둔화가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식품주의 실적 기대감과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세와 판촉 경쟁의 완화, 식품 수요 증가에 기반한 내수 정상화 지속, 해외 시장에서의 소비 저변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식품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7%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이 2407억원(37.3%), 풀무원은 134억원(23.7%), 삼양식품 240억원(15.5%), 대상 388억원(15.0%) 등도 두 자리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식품주는 지속되는 내식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온라인 가정간편식(HMR) 시장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음식료품 인프라 투자 및 배송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신규 고객층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변화된 소비 패턴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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