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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마스크 속 숨가쁘게 돌아가는 선풍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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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 직원들이 1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풍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일전자

신일전자 직원들이 1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선풍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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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가 하나둘씩 완성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선풍기 공장 직원들의 손이 더욱 분주해졌다. 늘 해오던 일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도 신경을 써야하다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더욱 분주해 보인다.


국내 선풍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신일전자의 충남 천안공장은 컨베이어벨트 3개를 풀가동해 하루 4000대가 넘는 선풍기를 생산하고 있다. 통상 여름 성수기 물량은 전년 12월부터 준비해 6월 말께 생산을 완료한다.

선풍기 물량의 90% 이상은 내수 판매용이다. 미국,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동 등 11개국에는 제습기, 공기청정기, 믹서기, 침구 청소기 등 다른 제품을 주로 수출한다. 아직 수출 물량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제품개발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이병기 신일전자 생산관리팀장은 이맘 때 공장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이 팀장은 아침 8시에 현장으로 출근해 그날 검수, 조립, 포장 상황을 체크하고, 제품 출하 전 불량품이 없는지 확인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업무가 검수다. 출시를 앞둔 제품은 400~500시간 정도를 가동하며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한다. 충격, 소음 등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하고 전문적으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다. 엄격한 공정 과정을 통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방역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중요한 손 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준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매일 출근자의 체온을 재고, 근무 전 반드시 손을 깨끗이 닦도록 하고 있다. 생산현장 작업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세면대, 문손잡이, 난간, 개수대 등 공장 내 청결ㆍ소독을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 팀장은 "하절 가전에 필요한 부품 중 수입물량은 지난해 미리 준비해뒀기 때문에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올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일전자는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를 포함한 팬(Fan) 생산 목표량을 지난해(192만대)보다 15~20% 늘리기로 했다. 에어서큘레이터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올해 전체 팬 생산량 중 에어서큘레이터의 비중을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린 70만~80만대로 늘렸다. 신일전자의 에어서큘레이터는 지난 9일 GS홈쇼핑에서 하루 방송만으로도 14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에어컨의 찬바람을 실내 곳곳에 퍼지게 하는 제품이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효과를 높이고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구매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선풍기 시장규모는 업계 추산 380만~450만대(서큘레이터 및 특수팬 포함) 수준이다. 신일전자는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40% 정도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한 때 다이슨 등 고가 외국 브랜드의 등장으로 긴장했다. 신일전자 등 중견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보다 가격이 4~5배 가량 높다보니 '가성비'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에어컨 등 다른 냉방기의 보급으로 위축되는 듯 했던 선풍기 산업규모는 에어서큘레이터 등 냉방기 보조 선풍기가 인기를 끌면서 예상과 달리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팀장은 "10년 전 선풍기 제품의 비중은 일반 날개 선풍기가 주종이었다면 지금은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의 비율이 5대 2 정도로 분할됐다"며 "공간 구조상 에어컨 설치가 어렵거나 에어컨을 여러 대 설치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운 경우 서큘레이터를 구매해 냉기 전달 효율을 높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폭염이 길어지는 등 변수가 없다면 선풍기 공장은 다음 달부터 히터, 전기담요 등 겨울 가전용품 공장으로 바뀐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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