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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혁명]IBM도 야후도 실패? 재택근무 왜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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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평가에도 변화
과거엔 통제·협업 불가
최근엔 편견 사라져

[일의 혁명]IBM도 야후도 실패? 재택근무 왜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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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재택근무라는 개념은 1973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였던 잭 닐스의 연구에서 시작됐다. 그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방법을 고안하던 중 LA의 한 보험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했다. 결과는 실패했다. 경영진이 이전처럼 직원들을 통제하는 데 실패한 탓이었다.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 있지만 결국 유지되지 못했다. IBM은 1993년부터 운영하던 재택근무를 2017년 폐지했다. 협업과 소통의 문제와 생산성 저하가 그 이유였다. 야후도 2013년 재택근무를 폐지했는데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마리사 메이어는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 더 협력적이고 혁신적"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재택근무는 매우 예외적 형태였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재택근무 제도를 운영한 사업체는 9.7%에 불과했다. 직원의 64.2%는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사업체들은 30.6%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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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상적 기업 운영을 위해 재택근무는 넘어야 할 산이다. 걸림돌로 지적되던 생산성 저하의 문제도 IT의 발달로 해소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기업인 질로(Zillow)의 댄 스폴딩 최고 인사책임자는 "집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고 생산성이 저하되었다는 지표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줌으로 하는 회의가 좋을 때도 있고 별로일 때도 있지만 1980년대 같은 사무실 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선호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니콜러스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팀이 중국의 시트립 직원을 대상으로 9개월간 5일 중 4일 재택근무를 경험하도록했는데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직원들의 실적이 13%가량 개선됐고 퇴사율도 50%나 줄었다. 직원 1명에게 드는 비용도 2000달러가량 줄었다.


국내에서는 무엇보다 출퇴근에 소모되는 에너지나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재택근무의 가장 큰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평균 출근 시간은 40분으로 OECD 평균(23분)의 약 두 배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자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때 평균 1시간 21분을 쓴다. 재택근무의 절충안으로 사무실과 원격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SK텔레콤은 임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20분 내외로 줄이기 위해 거점오피스를 운영 중이며 현재 4곳(분당ㆍ판교ㆍ서대문ㆍ종로)에서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송지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교통 문제나 저출산, 육아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근무를 확대하고 있고 코로나19가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시ㆍ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재택근무와 같은 업무 형태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 재택근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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