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이크업' 늘어…"외출 준비 시간 줄어들었다" 반색
화장품 업계, 매출 하락에 울상
전문가 "'노메이크업' 문화 지속할 것"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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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마스크 쓸건데 뭐하러 화장하나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최근 출근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김씨는 "원래 출근 2시간 전부터 일어났다. 머리 감고 화장하려면 최소 2시간은 걸린다"면서 "그런데 최근 화장을 하지 않으면서 늦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컨디션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하면 갑갑한 느낌이 들어서 색조 화장은 아예 안 하고 선크림만 바르고 있다"라며 "이제는 주변 동료들 중에서 화장한 사람을 찾는 게 드물어졌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메이크업을 한 채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화장품이 묻어나올 수 있는 것은 물론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지 않는 이른바 '노메이크업'을 택한 이들은 되레 외출 준비 시간이 줄었다며 반색을 표한 반면 화장품 업계는 매출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전문가는 '노메이크업' 문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생 최모(25)씨는 최근 별도의 색조화장을 하지 않은 채 외출하고 있다. 최씨는 "요즘 학교도 안 가다보니 밖으로 나갈 일 자체가 없다. 또 외출을 하더라도 더운 날씨에 화장까지 하기는 너무 찝찝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다닐 때, 화장 안 하면 친구들이 장난으로 '너 왜 화장 안 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화장을 하면 '마스크 쓰는데 굳이 왜 화장하냐'는 반응이더라"라며 "화장하는 것을 원래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에 지금이 훨씬 편하고 자유롭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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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메이크업에 할애하는 시간은 적지 않다. 과거 한 업체가 여성 직장인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이 "출근 시 화장을 한다"고 답했고, 출근 시 화장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32분이었다.


그러나 '노메이크업'을 택함과 동시에 외출 준비 시간 또한 줄어들고 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요즘은 한 20분이면 준비를 다 한다. 화장을 굳이 할 필요가 없어지다 보니 좀 더 여유로워졌다"면서 "거의 두 달간 화장을 안 했더니 오히려 피부가 더 좋아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노메이크업' 열풍으로 인해 대다수 화장품 업체의 매출은 하락세다. 지난 1분기 뷰티업계 실적을 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등 4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매출이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7% 떨어졌다. LG생활건강도 역대 최고 1분기 매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화장품 사업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0.0% 줄었다.


유튜브에서도 이른바 '파데프리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파데 프리'는 말그대로 파운데이션(Foundation)에서 자유(Free)로워지자는 의미다. 일부 뷰티 유튜버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일찌감치 '마스크 메이크업', '파데프리 메이크업'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해당 콘텐츠를 통해 색조화장보다는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스킨케어 등을 강조했다.


또다른 직장인 김모(26)씨 또한 '파데프리'를 택했다. 그는 "눈썹과 눈화장만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기 전에는 블러셔나 쉐딩 등 풀 메이크업을 했는데,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화장품 가게가 세일하면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세일한다고 해도 별로 사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 예전보다 외출을 덜 하기도 하고, 어차피 마스크를 쓸건데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문가 또한 화장품 매출이 들어든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마스크 착용'을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라며 "특히 화장품의 경우, 코로나19로 외부에 나가는 사람들 자체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 또 화장을 해도 마스크에 묻는 경우가 많아 아예 화장을 하지 않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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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같은 추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화장품이나 옷 같은 선택재를 사기보다는 꼭 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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