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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 희생양 된 중국-인도 관계

최종수정 2020.06.12 11:29 기사입력 2020.06.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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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 "신냉전에 인도 편입돼 갈등해결 요원해져"

미·중 신냉전 희생양 된 중국-인도 관계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미ㆍ중 신냉전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양국 군인들이 지난달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 라다크에서 난투극을 벌인 이후 분위기 완화가 시도되고 있지만 미ㆍ중 대결의 연장선으로 비화되면서 국경문제 해결이 더욱 꼬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최근 중국과 인도의 대치 상황과 관련해 "중국과 인도간 국경문제,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중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공격적인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전략이 인도의 미국 밀착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인도가 미ㆍ중 간 신냉전 구도 편짜기에 합류하면서 중국과 인도의 갈등해결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는 현재 라다크 지역의 갈등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군사 및 외교 협정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기본적 틀 안에서만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양국간 갈등 완화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라다크 지역 내 세 곳에서 양국 군의 병력이 일보 퇴각하기는 했어도 가장 대치가 심했던 라다크 판공초 호수 인근의 군 배치 상황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

중국과 인도는 한때 '힌디치니 바이바이'(인도와 중국은 형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밀했다. 힌디치니 바이바이는 1954년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가 베이징에서 마오쩌둥과 만나 양국의 평화공존 5원칙 내용을 담은 판츠실 조약을 맺을 당시 유행했던 말이다.


하지만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하던 1914년에 영국이 히말라야 산맥에 맥마흔라인을 국경선으로 설정한 것이 발단이 되면서 양국간 국경갈등은 시작됐다. 중국은 이 국경선을 식민지시대에 맺어진 불평등 조약으로 간주해 영국 침략 이전의 전통적 경계선을 국경선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는 자국에 유리한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주장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 1959년 8월 라다크 지역에서 최초의 충돌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반세기 넘게 양국은 국경을 둘러싼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인도와 적대 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을 향해 최근 몇 년 간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을 강행하면서 중국과 인도의 간극은 더 넓어졌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2015년 중국 신장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3000㎞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수 백 억 달러 규모 중국ㆍ파키스탄 경제회랑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는 이에 맞서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라다크 지역에서 인프라 확충을 하며 장벽을 세우는 중이다.

게다가 인도는 미국과의 관계강화에 나선 상태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견제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인도가 서서히 서양에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중국의 공격적인 영향력 확대에 미국과의 밀착은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를 견제할 수 있는 인도ㆍ태평양 전략에서 인도를 핵심으로 삼았다.


포린폴리시는 국경분쟁을 넘어 미ㆍ중 간 신냉전구도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중국과 인도 관계는 '힌디치니 바이바이'로부터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양국이 군사회담을 진행하면서까지 국경분쟁 완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국경 분쟁이 미ㆍ중 간 신냉전 구도와 맞물려 있어 쉽게 갈등이 풀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중국은 라다크 지역 관할 지휘관을 '떠오르는 젊은 별'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쉬치링 중장으로 교체하고 관영언론을 총동원해 인도를 향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인도에서는 반중 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는 지난 10일부터 중국 제품 보이콧 캠페인 '인도 상품-우리의 자존심'을 시작하며 2021년까지 중국산 수입 규모를 130억달러가량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과 관련 영상이 올라오는 등 중국산 불매 움직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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