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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겜스] "게임 개발자에게 번아웃은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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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게임 개발의 공통점은 '팀플'
고등학생 때부터 즐긴 축구 덕후
수능문제 풀면서 스트레스 해소

달겜스는 '달달한 겜 개발자들의 스토리' 약자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달겜스] "게임 개발자에게 번아웃은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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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게임 개발자들에게 번아웃(burn-out·심신이 탈진한 상태)은 숙명 같아요. 문제는 번아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죠. 운동장에서 맘껏 소리를 지르고 공을 차다보면 심신을 회복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됩니다."

게임 개발자라고 하면 며칠째 이어진 밤샘 작업으로 덥수룩해진 머리에 퀭한 얼굴, 작업복 같은 회색 후드 티가 떠오르지만 엔씨소프트 (이하 엔씨)의 신재훈 개발자(30)는 오히려 축구 선수를 연상케 한다. 쾌활한 표정과 날렵한 몸짓, 스포티한 옷차림은 어쩐지 동적인 축구와 잘 어울린다. 2017년 1월부터 엔씨에서 리니지M 개발 작업을 맡고 있는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즐기는 '축덕'(축구 덕후)이다. 입사하자마자 엔씨의 축구 동아리 'FCNC'에 가입한 것도 그런 인연에서다. 그는 "수많은 버그를 수정해야 하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어김없이 경기장으로 간다"면서 "그렇게 땀을 흘리다보면 꽉 막혀 있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번뜩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게임 개발자들이 한결같이 토로하는 고충은 수많은 버그들과의 싸움이고, 이 싸움을 하다 지치면 번아웃에 빠진다. 엔씨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내 병원 '메디컬센터'를 운영하고 운동 처방사와 전문 트레이너가 있는 피트니스 센터도 갖췄다. 하지만 결국 번아웃은 개발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몫이다. 신 개발자는 그 해결책으로 '축구'를 택했다.


축구와 게임 개발은 팀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는 "개인기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혼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축구"라면서 "게임 기획자가 미드필더처럼 잘 만들어진 기획안을 넘겨주면 개발자가 공격수로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사업팀이 수비수처럼 잘 방어를 해줘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개발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또 다른 방법도 기발하다. 바로 수능 문제를 푸는 것. 그의 책상에는 수능 사회탐구 영역 문제집이 있는데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꺼내 펼쳐본다. 그는 "가만히 앉아서 수능 문제집을 풀다보면 게임 개발에 대한 고민들을 머리에서 지울 수 있다"며 "처음에는 모든 과목의 문제집들을 풀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사회탐구 영역을 풀고 있다"고 답했다.


그가 개발에 참여한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된 이후 구글 플레이에서 28개월 넘게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신 개발자는 "리니지M 개발팀에 막 들어갔을 때는 서울 목동 집에서 판교 회사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을 했는데 수많은 승객들이 리니지M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개발자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같은 기쁨을 PC나 콘솔에서도 맛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개발자는 "리니지M으로 모바일 1위 자리에 올랐는데, 콘솔 게임과 PC 게임에서도 1위에 올라 3관왕을 달성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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