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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곽상도 "숨진 쉼터 소장, 의문사 가능성"…윤미향 "고인 모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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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정확한 사인 밝혀야"
윤미향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 고인 명예 훼손하는 것"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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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 손영미 소장의 사망에 대해 의문사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덮어씌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곽 의원은 고인의 사망 당시 정황을 상세히 발표하며 사인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은 고인이 화장실에서 샤워기 줄로 목을 감고, 앉은 채로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샤워기는 스테인레스 색상의 일반 가정용 사워기고, 샤워기 꼭지는 어느 곳에 고정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며 "고정돼 있지 않은 샤워기 줄로 목을 여러 바퀴 감고 그냥 앉은 자세로 사망했다는 것인데, 특히 벽에 붙어 있는 샤워기의 첫 부분(온도를 조절하는 부분)은 앉아있을 때 머리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손으로 샤워기 줄을 당기고 있었는지 등 사망 당시 (고인의) 손 위치에 대해 물으니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경험이나 상식에 비춰볼 때 앉은 상태에서 샤워기 줄을 목에 감아 본인 의지만으로 사망까지 이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인이 납득 간다면 할 말 없지만 제 설명이 맞다면 이것은 의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고인이 사망 전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핵심 부분"이라며 "수사기관은 포렌식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곽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사인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목을 맬 때 압박받아서 죽는데, 앉아있으면 엉덩이로 체중 쏠려서 목 압박을 안 받는다. 경찰이 이런 부분 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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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사망 경위를 놓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윤 의원은 "고인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의원실 명의로 글을 올려 "16년 동지이자 자매였던 고인을 갑작스레 잃어 비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고인은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과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오셨다"고 했다.


이어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결과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그런데도 곽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자신이 아직도 검사인 양 기획 수사를 지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실은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최초신고자가 윤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것을 이유로 윤 의원에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또다시 덮어씌우고 있다"며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서 비롯된 것일진대 이는 다시 한번 고인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119 최초 신고자는 윤 의원실의 비서관이 맞다"며 "6일 당일 오후 연락이 닿지 않아 모두가 걱정하고 있었다. 최근 심적 상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인의 집을 찾아가 보자는 마음이 앞섰고 119에 신고했으며 결국 고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의원실은 "부디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지 말라"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신 고인의 사망 경위를 극히 자세히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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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또한 곽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곽 의원은 마포 쉼터 소장 사망과 관련해 극악무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을 치른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았다.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문제는 자극적인 표현들로 물타기식의 내용을 남발한 게 기자회견의 전부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곽 의원은 고인의 사인을 두고 본인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타살 가능성을 은연 중 유포하고 있다. 본인이 납득할 수 없으면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다는 말인가"며 "고인의 죽음을 앞에 두고 희박한 근거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위는 규탄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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