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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했지만…韓경제 회복보단 '美 달러약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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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석 달 만에 1100원대로
美경기회복 느려 달러약세 나타난 결과

韓경제 펀더멘털 회복에 따른 환율하락 아냐
코로나19 재확산·미중 무역전쟁·신흥국 금융불안 잠재리스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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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석 달 만에 1100원대로 내려가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원화가치가 급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했던 경험을 했던 터라 일단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도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무조건 긍정적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이 있는데다,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환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원화가치가 오른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원 오른 1199.0원에 개장한 뒤 오전 10시30분 현재 1198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한 3월 이후 줄곧 12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약 3개월 만에 1200원 아래로 떨어진 1197.70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5분경 1197.75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39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 세계적으로 달러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102.82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의 저축 부족과 재정적자 등이 드러나면서 달러화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미국이 유럽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를 구성하는 통화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약 60%)하는 것이 유로화인데, 최근 유럽은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미국의 경기 회복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디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전국적 시위까지 겹치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이슈에 따라서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중 갈등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대(對)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미·중 긴장감이 높아지면 원화가치도 함께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부채가 늘어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요소도 리스크다.


외환당국은 일단은 안정화한 환율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언제든지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경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대보다 일찍 국제금융시장이 좋아진 것 같은데, 잠시 훈풍이 부는 상황인 것 같다"며 "달러 자체가 기조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고 판단하진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서 당장 수출에 부담이 될 수준까지 하락하는 추세도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한국 외환시장은 최근 상·하방 압력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지 않고 두터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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