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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코로나19를 모빌리티 혁신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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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코로나19를 모빌리티 혁신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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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생활도 예외는 아니다.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고 국내외 여행과 각종 여가활동이 위축되면서 일상적인 이동이 크게 감소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밀집해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도 컸다.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처음 보고되었던 2월 하순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평소 대비 40%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광역 이동을 담당하는 철도나 고속버스도 수요가 크게 줄어든 건 마찬가지였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해외 승차공유 서비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우버의 경우 지역에 따라 20%에서 80%까지 이용자 호출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현재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우버는 전 직원의 14%를 리프트는 17%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가용 이용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나 혼자 혹은 우리 가족만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낀 것이다. 카카오내비 데이터를 살펴보면 코로나 사태 발발 직후에는 자가용 이용이 일시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평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 중 상당수가 승용차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기업은 '공유에서 소유로' 다시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한편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도 이용이 증가했다. 야외에서 혼자 타기 때문에 대중교통에 비해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 5월20일 전동킥보드도 자전거도로 사용을 허용한다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그 이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 T 바이크도 전년 동기 대비 기기당 운행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는 무인 자율주행로봇이 등장해 방역과 물품 배송을 담당했다. 팬데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하기 힘든 일을 자율주행차가 대신해 주는 모습은 많은 사람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코로나로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지난 3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이라는 것은 생활 습관이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가 코로나 이후에도 상당 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중장기 교통정책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정부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를 반등시키기 위해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의 키워드를 꺼내들고 있다. 뉴딜은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통해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의미이다. 이동 서비스에 있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뉴딜 정책이 가능하다.


늘어나는 승용차 이동에 대비한 스마트 주차 시스템은 공공부문이 추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과제다.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도 제조와 서비스 양쪽에서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언택트 경제 시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도 정부 지원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실증 서비스가 추진될 수 있다. 어느 시대이든 변화는 혁신을 촉진하는 법이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불행이 오히려 모빌리티 혁신을 더욱 앞당기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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