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머스크, 베이조스에 트윗공격 "아마존 없어져야"

베렌슨 작가 코로나19 관련 관련 저서

아마존 판매 금지 논란에

"미쳤다…독점은 잘못"

우주 경쟁 하고 있는 베이조스 견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괴짜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겨냥해 "아마존은 없어져야 한다"고 돌출 트윗을 남겼다. 스페이스X 발사 성공으로 이름을 날린 머스크가 우주경쟁상대로 여겨지는 베이조스 CEO를 또다시 걸고 넘어졌다.

4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며 "독점은 잘못됐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머스크는 베이조스를 향해 "이건 미쳤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갑작스런 트윗 공격은 아마존이 뉴욕타임스 출신 작가 알렉스 베렌슨의 책 판매를 금지하면서다. 베렌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동제한조치에 대한 보고되지 않은 진실'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인데, 이 책의 구성이 아마존의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되자 아마존 측은 시스템 오류로 인해 차단된 것이라며, 현재 킨들 e-리딩 서비스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지적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테슬라와 아마존의 사업영역이 점차 겹쳐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머스크의 공세가 더욱 잦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전기화물차, 자율주행차, 우주여행 등 새 먹거리 분야에 잇달아 진출했는데, 대부분 머스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아마존이 테슬라와 경쟁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13억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리비안에 10만대의 전기밴을 주문하면서 두 CEO간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베이조스는 운송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자율주행차ㆍ전기차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람보르기니 등과 자율주행차 제조에서 협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민간 최초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해 베이조스를 자극했다.

머스크가 베이조스를 트윗으로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11월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여행기업 '블루 오리진'이 우주선 뉴 셰퍼드를 자체 개발해 발사까지 성공하자 트위터를 통해 평가절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블루 오리진이 달 착륙선인 '블루 문'을 소개하자 머스크는 곧 바로 트위터에 '블루 문'을 '블루 볼스(balls)'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들의 경쟁은 우주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근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해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블루오리진은 우주 여행 대중화에서 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블루오리진은 우주와 지구의 경계선을 살짝 넘는 준 궤도 지역을 체험하는데 20만~30만달러(약 2억5000만원~3억5000만원)를 내야 하는 반면, 스페이스 X는 지구궤도를 비행하는 상품에 최소 수백만 달러를 가격으로 책정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