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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계속 다녀야죠" 이직 포기하는 '코로나 시대' 직장인

최종수정 2020.06.05 08:47 기사입력 2020.06.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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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이직 계획 연기·포기한 직장인 늘어나
"내 자리 지키기도 버거워" 고용 한파로 직장인 불안감
2개월새 전체 직장인 수 59만여명 감소

지난 4월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 입구에서 구직자들이 체온 측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 입구에서 구직자들이 체온 측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뾰족한 수가 안 나오네요. 힘들어도 계속 다녀야죠."


올해로 2년째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A(29) 씨는 지난 3월 이후 이직 계획을 포기했다. 이전에는 연봉도 더 높고 각종 복지 혜택도 제공하는 외국계 기업을 알아보기 위해 헤드헌터들과 접선했던 A 씨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A 씨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지금 내 자리 지키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이직은 경제가 나아지면 차차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면서 국내·외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이직을 포기하거나 미룬 직장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거나 아예 고용 규모를 축소하다 보니, 노동자들도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찾길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모습이다.

수출 감소 / 사진=연합뉴스

수출 감소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구직 사이트 '잡코리아'가 직장인 47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이직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사람 중 61.0%가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계획보다 이직을 미루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10.1%는 '아예 이직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직을 미루거나 포기한 사람이 전체 70%를 넘은 것이다.


직장인들이 이직을 미루거나 포기한 이유는 노동시장 불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52.1%)'가 이직을 연기·포기한 이유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이어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기 힘들 것 같다(44.7%)'가 2위에 올랐다. 3위는 '현재는 이직보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버텨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35.6%)'가 차지했다.


실제 국내 고용시장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직장인 수는 동월 대비 22만5000명 감소했고, 다음달인 4월에는 36만5000명 감소해 2개월새 일자리 59만여개가 줄었다.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수출 타격이 커진 5월에도 고용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2분기(4~6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고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 사회 위기 대응 관련 종교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 사회 위기 대응 관련 종교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장인들은 이직 의향이 있어도 당분간 자세를 낮출 수밖에 없다.


직장인 B(31) 씨는 "업무 강도도 높고 야근도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항상 이직을 희망해 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추가 채용을 하는 곳도 없고, 있어도 지금 다니는 곳보다 조건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 힘들어도 계속 다닐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C(28) 씨는 "과거에는 일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복귀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한 상황인데 이직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부는 공공 및 민간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 고용시장 한파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공공 및 청년일자리 창출계획'을 의결했다.


이 계획은 3조5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공공부문 일자리 40만개, 민간부분 일자리 15만개를 합쳐 도합 55만개 일자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3차 추경 당정협의'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추경안 확정 뒤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추경안이 국회 통과된 후 3개월 이내에 전체 예산의 75%가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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