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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1주일째 침묵…넷플릭스가 위한다는 고객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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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장애 원인 함구, 부실대응 논란
통신업계, 가입자 급증에 콘텐츠 몰려 트래픽 과부하 추측
망 이용대가 지불 대신 '오픈커넥트' 주장 설득력 떨어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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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달 25일 국내에서 2시간가량 접속 오류 문제를 일으킨 지 일주일이 지났다. 넷플릭스는 "불편을 겪은 회원들께 사과드린다"며 "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달 2일 현재까지 분석 과정과 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는 "인터넷 망 문제가 아니라 넷플릭스 자체의 오류로 보인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3월 미국과 북유럽에서 접속 오류를 일으킨 적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사실상 처음 발생했다. 회원들에게 월 구독료를 받아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고도 이렇게 침묵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갑질'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 고화질 영상이 트래픽 주범= 통신업계는 국내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용량이 큰 인기 동영상 콘텐츠에 구독자가 대거 몰리면서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국내 이동통신 3사 LTE 데이터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제공업체(CP) 상위 5개 사업자의 동영상 콘텐츠가 국내 ISP 전체 트래픽의 67.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콘텐츠 개수는 유튜브가 압도적"이라며 "이와 비교했을 때 넷플릭스 콘텐츠의 트래픽 발생 비율은 해당량의 5~1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일반화질(SD)이고 넷플릭스는 초고화질(UHD) 콘텐츠가 상당수"라면서 "UHD급이 SD보다 트래픽을 최대 8배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에 콘텐츠 개수로 비교할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18년 4월 28만명에서 지난 4월 328만명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넷플릭스에서 결제한 금액도 35억원에서 439억원으로 치솟았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국내 회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 예상치를 종합할 때 대략 200만~300만명이 구독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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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은 뒷전"= 지난달 20일 국회를 통과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해외 CP를 포함해 이용자 수, 트래픽 등이 대통령령(시행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부가통신사업자는 '서비스 안정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도 해야 한다. 접속 오류 등 불편을 초래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의 구체적인 지침을 시행령을 통해 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도 명문화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망 사용료 명목으로 해당국 ISP에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자사 서비스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 콘텐츠를 저장하고 이를 스트리밍하는 '오픈커넥트'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트래픽 과부하 문제를 9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맺고 이 시스템을 도입한 LG유플러스 가입자들도 오류를 겪으면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지난 4월13일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의 입장 차가 크고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들의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해 부득이 법원의 판단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용 불편을 초래한 접속 오류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넷플릭스가) 진정 고객을 위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 제기한 소장을 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답변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맞소송 여부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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