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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싸움에 등 터지는 신흥국 '연쇄 디폴트'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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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신흥국서 1000억달러 유출...글로벌 금융위기 4배
환율급락, 교역감소, 외화부채 3중고...美 '줄세우기'도 부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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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이현우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신흥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양국 간 무역분쟁이 재개될 경우 교역량 감소로 수출은 줄어들고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돼 환율방어가 힘들어지면서 신흥국들의 연쇄 채무불이행 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흥국시장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큰 상태라고 보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은 약 1000억7000만달러에 이르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출된 자금 236억달러 대비 4배가 넘는 금액이 단기간에 빠져나갔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에만 800억달러 이상이 신흥국시장에서 빠져나간 상황에서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ㆍ중 갈등까지 겹치면서 환율도 불안해지고 있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1964위안까지 치솟아 2010년 홍콩 역외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주요 신흥국들의 환율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는 올 들어 40% 이상 급락했고, 러시아 루블화 환율도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신흥국들이 2월 이후 자국 환율 방어에만 약 124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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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들은 환율 급락과 함께 외화 부채 증가라는 이중고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이 집계한 신흥국들의 외화 부채는 8조4000억달러(약 1422조원) 규모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0% 규모까지 커졌다. 2009년 4조7000억달러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미 재정악화가 심화된 상태였던 아르헨티나는 22일 9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터키와 브라질 등 외채비율이 높은 국가들도 재정상황이 악화되며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개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조정한 국가들은 지난달까지 76개국에 이른다.


교역량 감소 또한 신흥국들을 옥죄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해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 속에 국제교역량이 전년 대비 0.1%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년 대비 최대 31.9%까지 국제교역이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상황까지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신흥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다. 연초 60달러 선을 유지했던 국제유가는 현재 30달러 선까지 급락한 상태다.

미국이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노골적인 '줄세우기'도 신흥국들에는 고민이다. 지난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호주, 인도, 일본, 뉴질랜드, 한국, 베트남 등 동맹국들과 경제번영네트워크(EPN) 형성을 구상 중이라 밝히며 줄세우기는 현실화되고 있다. EPN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피해 미국이 동맹국들과 새로운 공급망을 형성코자 구상 중인 반중 블록경제체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제재나 무역분쟁에 나설 경우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고 중국의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된 신흥국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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