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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를 가다]"창릉지구, 일산보다 서울 가까워" 서북권 주거메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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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고양 창릉지구

은평구와 직선 1km 거리
49년간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교통환경 개선 목청 높아
고양선 계획에 부동산 들썩
원주민 이주대책 등 불만도

[3기 신도시를 가다]"창릉지구, 일산보다 서울 가까워" 서북권 주거메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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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일산ㆍ파주 등 주변 지역에서 신도시 건설에 반대가 심해 창릉주민들은 내색하지 않고 있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 서북권 중심지로 거듭 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어요."(고양시 화전동 A공인중개소 대표)


27일 찾은 고양시 창릉지구(창릉ㆍ용두ㆍ화전동) 일대. 이 곳 면적의 97.7%는 1971년 이후 49년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어 번듯한 건물 찾기가 어려웠다. 비닐하우스와 논밭만 무성했다. 현장에서 반응은 엇갈렸다. 창릉지구 곳곳엔 '환영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반대한다', '적정한 토지보상을 요구한다' 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주민들이 신도시 개발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원주민 이주대책, 토지보상 등 정부의 일부 방침에 대해서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창릉지구, 서울 서북권 주거 메카로 자리잡을까=창릉지구는 813만㎡ 규모로 3만8000가구가 예정됐다. 3기 신도시 중 남양주 왕숙(1134만㎡)에 이어 규모가 두번째로 크다. 주거지역 외 130만㎡는 자족용지(기업ㆍ일자리 용지)로 조성되는데 판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310만㎡는 공원과 녹지 및 호수공원으로 조성된다.


창릉지구 주변에는 조성이 거의 막바지인 삼송지구(2만5941가구)를 비롯해 덕은지구(4706가구), 원흥지구(8601가구), 향동지구(8933가구), 지축지구(9144가구) 등 약 9만가구가 조성될 계획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대단지인 창릉지구를 중심으로 서울 서북권 외곽 주거벨트가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창릉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과의 인접성이다. 창릉지구는 서울 은평구에서 직선으로 불과 1㎞거리에 위치해 수도권 3기 신도시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꼽힌다. 용두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일산보다 서울에 가깝다는 점 하나로 기대가치가 높다"며"3기 신도시 지정 이후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타 지역에서 전세 등으로 이주해오려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주민들은 교통환경 개선을 가장 바라는 눈치였다. 화전역 주변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권모씨는 "거의 반세기 동안 땅만 묶어두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상이 이제서야 이뤄지는 것 같다"라며 "동네가 철도와 도로 공사로 먼지밭이지만 몇년만 참자는 각오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창릉지구 위치도

창릉지구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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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보상 움직임에 뛰는 주변 땅값=창릉지구는 신도시로 지정된 지난해 5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창릉지구 내 토지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외곽 주변에는 꾸준한 시세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창릉지구 서쪽 경계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화정동 그린벨트 '전' 시세는 3.3㎡당 100만~120만원 선이다. 이보다 거리가 더 떨어진 덕은동 그린벨트 '임야'는 3.3㎡당 60만원 수준이다. 창릉지구 북쪽 서오릉 인근 취락지구 내 구옥의 경우 지난해 3.3㎡당 시세가 800만원에서 최근엔 1000만원까지 올랐다. 건물을 올릴 수 있는 토지의 경우 신도시 개발로 가치가 오르면 프리미엄이 더 붙기 때문이다. 용두동 C공인중계소 관계자는 "토지보상이 본격화되면 가격이 더 뛰는 건 시간문제"라며 "최근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아 물건 자체도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각종 교통개발 계획도 부동산 시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창릉지구엔 6호선 새절역~고양시청 구간(14.5㎞)에 대곡역 등 7개역이 들어서는 가칭 '고양선'이 지난다. 창릉지구 남단에 위치한 경의중앙선 화전역과 신설 지하철역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연결된다.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8㎞ 자동차 전용도로도 새로 놓이고, 창릉지구와 제2자유로도 4차로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창릉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창릉지구 신도시 지정 당시 일산과 파주 운정 주민 1만여명이 '일산연합회'라는 조직을 꾸려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었고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황명주 창릉3기신도시 서북부권역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신도시 개발로 강제로 떠밀려나는 원주민들이 없어야 한다"며 "이들에게 향후 조성되는 택지 가격을 낮춰주거나 세금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릉지구 곳곳에 붙은 한 현수막.

창릉지구 곳곳에 붙은 한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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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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