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과 협업해 지속 출시
봉우리 떡갈비·광장동 나루가온 고기만두 등
국내 HMR 시장 성장세 가팔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4.8%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원테이블'은 지난 4월 신제품 '우미학 차돌 깍두기 볶음밥'을 출시했다.
원테이블 우미학 차돌 깍두기 볶음밥은 숙성 한우 전문점으로 유명한 우미학의 별미인 차돌 깍두기 볶음밥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우미학의 노하우가 담긴 숙성 깍두기 레시피로 만든 특제 소스와 차돌양지, 차돌박이로 고소한 맛을 냈다. 1인분 기준(231g)에 소고기 함량이 60g에 달한다. 밥도 쌀알이 크고 찰기가 좋은 신동진미를 사용, 가마솥 직화방식으로 만들어 식감을 차별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유명 맛집과 협업한 원테이블 전용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허명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유명 한정식집 '봉우리'의 장경훈 대표가 참여해 개발한 '원테이블 봉우리 떡갈비'와 광장동 유명 한식집 '가온'과 협업해 출시한 '광장동 나루가온 고기만두·김치만두·메밀전병·도토리전병' 등이 대표적이다.
원테이블은 2017년 론칭 이후 1년만에 제품 60만개가 팔리며 대표적인 프리미엄 HMR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 '화식한우 사골곰국', '한우 육개장' 등 한우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은 월평균 3000~5000개가 판매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강남 지역에서의 판매 실적이 좋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9년 기준 원테이블 매출의 46.7%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26.4%)과 무역센터점(20.3%)에서 발생했다.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 손님도 많다. 동일 고객이 다시 제품을 구매하는 재구매율은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2배가량 높은 62%에 달한다. 소불고기(2인분) 1만7200원, 오발탄 양볶음밥(2인분) 1만원 등 판매 가격이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5~20% 가량 비싸게 형성돼 있지만, 이 같은 가격 장벽을 '취향'으로 뛰어넘은 셈이다.
HMR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인구의 주축이었던 3~4인 가족이 줄고 만혼과 비혼 문화의 확산으로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을 중시하고 대신 여가를 즐기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4년 약 1조1600억원에서 2019년 약 2조2900억원으로 5년새 2배가량 성장했다. 5년간 연간 성장률도 14.8%에 달한다. 2023년께는 약 3조75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원테이블 브랜드는 대부분의 가정 간편식이 가격을 앞세운 것과 달리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좋은 원재료를 사용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품을 선보인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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