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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명품 초콜릿 '고디바'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히든業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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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 자택 지하실서 700여 개 매장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
레이디 고디바의 관용 정신 담긴 브랜드명
최고급 카카오 원두부터 그리스산 아몬드까지…최상의 재료 고집

고디바 초콜릿. 사진=고디바 일본 트위터

고디바 초콜릿. 사진=고디바 일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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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초콜릿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벨기에는 길리안, 레오니다스 등 전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초콜릿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 벨기에의 '노이하우스', 미국의 '기라델리'와 함께 세계 3대 초콜릿으로 꼽히는 기업이 있다. 벨기에의 또 다른 브랜드 '고디바(Godiva)'가 그 주인공이다. 1926년 자택 지하실에서 시작된 자그마한 회사는 현재 전 세계 7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9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고디바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고디바 로고에 숨겨진 비밀은?
고디바 로고.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고디바 로고.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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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는 1926년 쇼콜라티에(초콜릿 장인)였던 조셉 드랍스가 벨기에 브뤼쉘에 있는 자택 지하실서 '쇼콜라티에 드랍스(Chocolatier Draps)'라는 초콜릿 회사를 차리면서 영광이 시작됐다.

전 가족이 사업에 참여할 정도로 온 힘을 쏟으며 회사를 키워나가던 중 1937년 아버지 피에르 드랍스 시니어가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셉, 피에르, 프랑수아, 이본 등 네 명의 자녀가 각각의 분야를 맡으며 초콜릿 사업을 지속해나간다.


그러던 중 1956년 초콜릿에 마땅한 상호를 붙이지 못했던 조셉은 특색있는 이름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때 그의 아내 가브리엘 드랍스가 '고디바'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이는 11세기 영국 귀족 부인이었던 레이디 고디바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이다. 고디바와 그의 남편 레오프릭 영주의 이야기는 10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코벤트리 지방을 다스리던 영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세금을 악독하게 거두는 탐관오리로 유명했다. 백성들의 원성에 고디바는 남편에게 세금을 내릴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영주는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되려 그는 고디바에게 "세금을 줄이고 싶으면 발가벗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시오"라고 말한다. 천성이 고왔던 고디바는 백성들을 위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게 된다. 고디바의 희생에 감동한 영주는 세금을 내렸고, 그 고귀한 희생과 품성은 사람들에 의해 되뇌이게 된다.


조셉과 그의 아내 가브리엘도 고디바 부인의 정신에 감명받았다. 이들은 고디바의 대담함과 관용의 정신을 담은 초콜릿을 생산하겠다는 취지에서 벨기에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에 최초로 '고디바 초콜릿(GODIVA Chocolates)' 가게를 열게 된다. 브랜드의 심벌 또한 말을 탄 고디바 부인의 모습이 형상화 돼 있다. 이것이 고디바 로고의 시초다.

고급화에 주력한 고디바…최상의 재료부터 매장 인테리어까지
고디바 초콜릿.[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디바 초콜릿.[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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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는 '고급 초콜릿 브랜드'라는 별칭에 맞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 700여 곳이 넘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약 10억 달러(약 1조1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소비자들이 호평하는 이유로는 '최상의 초콜릿 제품'을 꼽을 수 있다. 고디바는 최고급 카카오 원두와 함께 자연 건조한 과일과 그리스산 아몬드 등을 사용하는 등 최상의 품질을 지닌 재료를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고디바 초콜릿은 정교한 디자인의 몰드를 사용하는 '셀 몰딩(Shell-molding) 기법'과 특정 재료를 중심으로 외부를 감싸는 '엔로빙(Enrobing) 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두 가지 기법을 통해 고디바는 초콜릿 하나하나에 정교한 디자인을 담는다.


매장의 인테리어 또한 고디바의 고급화에 이바지했다. 매장은 당초 블랙과 크림색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었으나, 1994년부터는 금박의 잎새들로 장식한 테이블 등을 놓는 등 매장을 전반적으로 리뉴얼해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또 고디바는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포장된 제품을 쇼윈도에 진열하는 등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이후 고디바는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로 거듭나게 된다.


고디바의 인기 원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기업은 기발한 초콜릿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9년에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상영을 축하하기 위해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Scarlett O’hara)의 모자 깃털 장식에 영감을 받은 초콜릿 '오텅(Autant)'을 선보였다. 1958년에는 벨기에의 왕 보두앵 1세와 왕비 파비올라의 약혼을 축하하기 위해 '파비올라(Fabiola)를 만들기도 했다.


수많은 초콜릿이 출시되고 있지만, 품격 있고 특별한 초콜릿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디바'를 떠올린다. '특별한 날에 주는 고급 선물'이라는 인식은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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