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과 혼밥 등 가정에서의 식사를 해결하는 성향이 강해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라면을 택했을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25일 국내 봉지라면에 대한 소비자행태조사(MCR) 결과를 통해 이 질문의 답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했다.
코바코는 코로나19가 활개치던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봉지라면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에 대해 물었다. 이 결과 응답자의 46%가 농심 신라면을 꼽았다. 이어 오뚜기 진라면은 22%의 선택을 받았다. 신라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구매한 라면이 무엇인가를 물었더니 26.4%가 진라면을 택했다. 신라면은 23.5%로 나타났다. 향후 구매의향 조사에서도 진라면(24%)이 신라면(20%)보다 높게 나왔다. 라면이라 하면 신라면을 떠올리지만 실제 구매에 있어서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른 선택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실제 구매의향을 나타내는 세부적 수치는 두 라면 간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를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신라면이 지금의 인기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부분이 포착된다. 향후 진라면의 구매 성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30대 남성과 50대 여성의 경우 유의미하게 진라면보다 신라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나머지 연령대의 경우 진라면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특히 가정의 실권을 쥐고 있는 20~40대 여성의 진라면 선호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이 미래의 라면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신라면의 현재 인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매달 마케팅 이슈가 있는 업종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코바코는 "이번 조사에서 구매자의 절반 가량이 라면 선택시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이중 지상파TV광고의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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