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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못 그만둬요" 이직 미루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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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69.7% '코로나 때문에 이직 미뤘다'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 코로나19 6개월 이상 지속시 인력감축 불가피
전문가 "코로나 사태로 기업·구직자 모두 어려워...기회로 삼아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인들의 이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인들의 이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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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직장인 A(25) 씨는 직장 상사가 역정을 낼 때마다 퇴사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채용공고가 많지 않아 참고 있다. A 씨는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업무 등을 추가로 요청할 경우, 퇴사 욕구는 더 심해진다"라면서도 "그냥 참으면서 일하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용 한파인데, 섣불리 퇴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인들의 이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시장의 불안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직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사람인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이직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69.7%가 '이직을 미뤘다'라고 답했다.


이직을 미룬 이유로는 △'원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나오지 않아서' 53.4%(복수응답) △'경영 악재로 채용 취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심해서' 48.1% △이직한 회사 사정이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어서(20.4%) △지원하려던 채용이 중단되어서(20.4%) 등을 꼽았다. 코로나19로 기업 경영 상황이 나빠지자 이직을 미루는 모양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직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직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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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이직 시기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생각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직장인 B(29) 씨는 "이직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예 정부에서 코로나 사태가 끝났다고 발표하면 이직 준비를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C(32) 씨는 "현재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자격증 시험도 자꾸 밀리고, 겨우겨우 잡힌 시험은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에 손 소독제에 신경 쓸 게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봤다"라면서 "코로나에 걸릴까 불안에 떨며 시험 볼 바엔 그냥 백신이 나오고 나서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3∼24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2.6%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할 경우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또한,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재 취하거나 논의 중인 대응 전략으로는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가 22.5%로 가장 많았고, 휴업·휴직 19.4%, 성과급·복지비 등 급여 삭감 17.5%,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등 인력 감축 8.8%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코로나 사태로 기업과 구직자 모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연합뉴스

전문가는 코로나 사태로 기업과 구직자 모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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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코로나 사태로 기업과 구직자 모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속성장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 내실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까지 맞았다"며 "생존을 위해 대기업들이 사업·인력 구조 조정,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배규식 원장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 발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수요 감소에 따른 (휴업·휴직을 포함한) 노동시간 단축을 재직자 직업훈련과 교육의 기회로 활용해 숙련도, 직무 능력, 생산성, 품질, 인적 경쟁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실업 위험, 소득 상실·감소 위험에서 (노동자를 보호할) 고용 안전망 강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기업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청년층 이직·재취업 특성과 청년실업의 정책 시사점'(서울연구원/2019) 보고서에서 김진하 부연구위원 등은 "이직이 자신의 경제적 수준 향상과 자아실현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잦은 이직은 경제적·사회적 하향이동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있다"며 "일자리의 안착을 위해 청년 근로자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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