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5개월 연속 하락 영향
3월 5대 은행 평균 2.656%
NH농협 연 2.27~3.88%로 최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한 영향이다. 대출을 앞둔 금융소비자들은 변동이냐, 고정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신규 코픽스)는 1.20%로 지난 3월에 비해 0.06%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연속 하락이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도 1.31%로 지난 3월에 비해 0.07%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 첫 공시 이후 10개월 째 하락 중이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쉽게 말해 은행이 싼 값에 금융소비자로부터 돈을 빌려 왔으니 대출 금리도 그 만큼 저렴해졌다는 얘기다.
코픽스에 연동되는 은행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이날부터 NH농협은행은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를 연 2.27∼3.88%로 적용했다. 5대 은행 중 가장 낮다.
국민은행 연 2.40∼3.90%, 우리은행 연 2.71∼4.31%, 하나은행 연 2.740∼4.040%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연 2.49∼3.74%로 금리를 조정했다.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달 20일(연 2.45∼3.46%) 보다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신 잔액 기준 주담대도 5대 은행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5대 은행 평균 최저 2.38%에서 최고 4.42%로 형성돼 있다.
혼합형(고정) 금리도 ‘바닥’을 형성 중이다. 혼합형 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기준이다. 국민은행이 2.13~3.63%로 가장 낮고, 농협은행 2.17~3.58%, 하나은행 2.309~3.609%, 신한은행 2.60~3.61%, 우리은행 2.72~4.13% 순이다.
실제 영업점에서 취급된 주담대도 역대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취급된 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5대 은행 평균 2.656%였다.
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해도 1년 이자가 약 800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한 달 67만원 꼴이다.
주택 구입 예정자는 어떤 대출이 유리할 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고정 금리가 더 저렴한 편이지만 최저 금리 기준으로 보면 변동이 고정 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또 개별 고객마다 소득이나 대출 조건, 우대 금리 등을 따지면 변동 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몇 년 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는 판단이 들면 변동 금리가 훨씬 유리하다”면서 “금리 변동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으면 고정 금리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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