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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넷플릭스 맞선 웨이브 "이제는 콘텐츠 싸움…OTT 규제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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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올해 콘텐츠 투자에만 600억 투입
디즈니플러스와 물밑대화 지속

[인터뷰]넷플릭스 맞선 웨이브 "이제는 콘텐츠 싸움…OTT 규제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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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규제 강화는 오히려 국내 미디어산업을 위축시키는 역작용이 클 것이다. 규제는 최소화하되 공정한 경쟁 환경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토종 OTT' 대표 주자 웨이브(wavve)를 이끄는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OTT는 국가 경계가 없는 자율 경쟁 영역의 미디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이른바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에도 조심스러운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사업자들만큼 합당한 세금 부담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공정 경쟁 관점을 넘어 국가 경제 차원에서 심각히 다뤄져야 할 문제"라면서도 "사업자 간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는 최소화하는) 합리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의도와 달리 해외 사업자들은 방치한 채 자칫 국내 사업자들만 옥죄는 역차별 규제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넷플릭스 등 콘텐츠 사업자에게 망 사용료를 물리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이번 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맞서 올해 600억 투자=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손잡은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후 1년도 채 안 돼 900만명 이상의 유ㆍ무료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에 맞서 안방 사수를 위한 반격도 본격화한다. 연초 미국 NBC유니버설과의 초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올 한 해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만 600억원을 투입한다. 2년 후 글로벌 진출에 앞서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교민 대상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내시장이 넷플릭스 위주로 편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은 어렵지만 최소한 국내 무대에서만큼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부터 터키 이스탄불까지 아시아권에서 메이저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북미 등 영어권에서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들(해외 사업자)이 (국내에) 들어오는 만큼 우리도 듀얼플레이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K콘텐츠,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축적된 KBSㆍMBCㆍSBS 지상파 3사의 VOD 포트폴리오다. KBS 프로듀서 출신인 이 대표는 "OTT시장은 라이브러리 싸움"이라며 "'모래시계'부터 '순풍산부인과' '무한도전', 최근 '전지적참견시점' 등에 이르기까지 (방송사들의 콘텐츠가) 켜켜이 쌓여 있다. 웰메이드 콘텐츠의 소구력은 유효하다"고 자신했다.


◆OTT 경쟁 격화…디즈니 등 초협력도 기대=하지만 안방에서조차 웨이브를 둘러싼 경쟁 여건은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넷플릭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른바 '티빙 연합군'으로 불리는 CJ ENMㆍJTBC 합작법인(JV)도 조만간 출범한다. 토종 OTT 내에서도 방송사를 등에 업은 '지상파' 대 '케이블ㆍ종합편성채널'의 구도가 뚜렷해지는 셈이다. 또 다른 'OTT 공룡'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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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결국 콘텐츠만이 답"이라고 단언했다. 넷플릭스 등 타 플랫폼에서 만날 수 없는 웨이브만의 독점 콘텐츠를 늘려간다는 게 이 대표의 복안이다. 지난해 선보인 첫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이어 올해는 '꼰대인턴' 'SF8' '앨리스'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4편과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기 중이다. 그는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 싸움이다. 질적 도약을 위해 기존 채널에서 소비할 수 없는 영역을 해나가야 한다"며 "내년에는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계를 넘어선 초협력도 이어간다. 먼저 NBC유니버설을 통해 웨이브 독점 콘텐츠들을 글로벌시장에 유통하는 방안을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그는 추후 CJ ENMㆍJTBC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 콘텐츠는 서로 공급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다"며 "(제휴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의 평가에)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 대표는 "웨이브가 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 자체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전체 생태계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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