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도가 일본식 지명을 발굴해 우리말 지명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18일 도청에서 ‘일본식 지명 등 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보고회는 역사·지리·국어 등 분야별 전문가 및 시·군 지명업무 담당자가 참여해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지명의 조사정비를 실시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 충남지명 연구에서 전통성과 역사성을 정립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연구용역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맡아 3년간 진행한다. 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비하·한자 왜곡·단순화·일본식 한자·단순조합 지명 등 도내 3만212건(고시 1만2322건, 미고시 1만7890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우선 도는 올해 아산시와 금산·서천군을 중심으로 2억원을 투입해 6042건의 지명을 조사하고 일본식 지명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천안·보령·서산·논산시와 청양·홍성군을 중심으로 1만2086건의 지명을 조사해 일본식 지명을 파악한다.
조사된 지명은 차후 문헌조사와 전문가 및 주민의견 청취를 거친 후 지명위원회가 지명변경 등을 심의·의결한다.
서운석 도 토지관리과장은 “지명은 지역 간, 주민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도는 각 시·군과의 협업으로 일제 잔재의 산물인 지명을 바로잡아 우리 민족성 회복과 주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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