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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에도 아직은 요원한 회복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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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대한항공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1조원을 포함한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충에 나선다. 이번 자본 확충안은 재무구조 개선과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주가 희석이 불가피한데다 업황 개선도 요원한 탓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5%(100원) 내린 1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이날에도 오전 9시57분 기준 1만7950원으로 전날보다 1.37%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코스피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19일 이후 조금씩 회복하는 듯 싶었으나 지난달 20일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나온 이후 다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대한항공은 12.9% 하락하며 소폭이나마 상승한 코스피(1.4%)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자본확충은 물론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인 만큼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당장 주주가치 희석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1주당 신주 배정주식 수는 약 0.66주이고, 신주의 예상 발행가는 1만2600원이며, 확정 발행가액은 7월6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의 주식 수는 9484만주 수준에서 1억7421만주 수준으로 증가해 기존 주주의 주가는 45.6% 수준의 희석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부채 대신 자본총계가 늘어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만 주식 수가 늘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BPS)이 감소한다. EPS가 줄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은 상승하고, 자본총계가 늘기 때문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한다. 투자지표만 본다면 투자매력이 감소하는 셈이다.


우려했던 시장상황이 지표로 확인된 점도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 급감했다. 해외 교민의 입국을 제외하면 수요가 거의 사라진 모습이다. 다만 같은 기간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1만7000톤으로 13.3%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15일 발표될 1분기 실적도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20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조4558억원으로 2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만 보면 정부의 유동성 지원, 항공사의 자본확충 노력, 자산매각,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이 단기적인 동력이 될 수 있겠지만 구조적인 여객수요의 회복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항공업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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