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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극단선택 경비원 유족 "갑질 방지 '최희석법' 대통령께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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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희석 씨 유족 "갑질 방지 '최희석법' 추진하겠다"
"우리 사회 더 이상 갑질로 고통 받는 사람 없을 것"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에 마련된 故 최희석 씨 빈소.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에 마련된 故 최희석 씨 빈소.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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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폭언 폭행 등 주민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강북구 경비원 故 최회석(59)씨 유족이 갑질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최희석 법'을 추진한다. 유족은 문재인 대통령께 이를 건의하는 등 '최희석법' 마련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난 유족은 "경비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은 물론 '최희석법'을 통해 한국 사회 만연한 갑질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이를 위해 돌아가신 고인의 이름 '최희석'을 딴 '최희석법'으로 법이 만들어져도 좋다"라면서 "이 법은 우리 사회 사각지대에서 멸시받고 무시 받는 직종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법으로 인해 식당에서는 더는 반말을 하는 손님을 볼 수 없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최희석법 통과를 위해 국회서 기자회견도 할 수 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더는 갑질로 울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고통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갑질 방지법 등 많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경비원 일도 처음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에 마련된 故 최희석 씨 빈소에서 유족이 갑질 방지법인 '최희석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에 마련된 故 최희석 씨 빈소에서 유족이 갑질 방지법인 '최희석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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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11시께 아파트 단지 내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A 씨와 다툼을 벌였다. 이후 A 씨는 최 씨를 폭행한 뒤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최 씨는 다음날인 22일 상해 등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일을 두고 지난 5일 긴급 입주민 회의까지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씨는 고소인 조사를 받기 전에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숨지기 전 최 씨는 자신의 형들에게 "너무 힘들다"라며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는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희석 경비원의 유족들이 노제를 지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주민 괴롭힘에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최희석 경비원의 유족들이 노제를 지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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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해자 엄벌 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만 동의를 넘어섰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14일 오전 7시30분 기준 33만6,636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경비 아저씨는) 정말 좋으신 분이었다. 아침마다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인사해주시며 힘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 같은 존재셨다"라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연예계 종사하는 분, 매니저 일하던 분이라고 들었는데, 조폭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면 수사 진행을 부탁드린다"라며 "마음 같아서는 사형 집행을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갑질 폭행' 등 의혹을 받는 주민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이 주민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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