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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최악 더위'까지…노인 등 취약계층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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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상기관, 이번 여름 '관측 사상 최악 더위' 기록할 가능성 50~75% 예측
무더위 쉼터·물놀이장 등 코로나19 방역대책·폭염 대응 충돌할 위험도
폭염 질환 뇌졸증·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이어져…노인 특히 취약

독거노인 등 노령층은 특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독거노인 등 노령층은 특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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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외 기상기관에서 올해 '관측 이래 최악 폭염'을 예측해 노인 등 취약계층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무더위 쉼터 등 폭염 대피 시설을 개방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있는 이상 원활히 운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전문가는 코로나19 방역과 폭염 대피 대책을 함께 추진하면서도, 두 정책이 서로 모순되지 않게 면밀히 조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3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2020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할 확률 75%, 역사상 가장 높은 온도 5위 안에 들 확률 99.9%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영국 기상 관측 기관인 멧 오피스(MET Office)는 50%로 예측했다.


NOAA에 따르면 지난 1월은 역대 가장 더운 해였고, 1~3월까지 평균 기온은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에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높았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2016년보다 더 높은 연평균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기록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그늘에 앉아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기록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그늘에 앉아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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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이같은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는 이번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폭염 발생일수가 증가할 확률이 높고, 5월부터 이상고온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때이른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원·경북 등 일부 지역은 5월 상순 기준 낮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그늘막 설치, 무더위 쉼터 운영 등 이른 폭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제는 폭염 대책과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무더위 쉼터, 물놀이장 등 다수 이용자가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시설은 집단감염 위험이 있다.


작은 물 입자를 분사해 기온을 낮추고 청량감을 주는 '쿨링포그' 장치도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침)이 물 입자에 섞여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7월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가 작동되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쿨링포그가 작동되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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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폭염 상황에도 관련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온열질환에 약한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폭염은 온도 변화에 민감한 노인들에게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을 유발하고, 이같은 질환은 뇌졸증·혈액순환 장애·정신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폭염 대응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이들 가운데 피해가 더 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코로나19 방역과 폭염 대책이 서로 상충되거나 모순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두 대책을 함께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올해 폭염대책, 코로나19 방역과 연계해야'라는 제목의 브리핑에서 "폭염 대피 시설은 가급적 개방되어 환기가 잘 되고, 공간이 넓은 대형 무더위 쉼터를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실외 집단 체류 시설은 개인별 양산쓰기 일상화 운동 확대 전개, 공용 양산 대여 서비스 제공 등 보완책을 마련해 위험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쿨링포그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후 시설가동 조치를 취하는 조심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환자와 향후 폭염 환자까지 포함하면 환자 수용에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온열질환자 발생 패턴을 고려한 추가 의료수요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토대로 여유 인력과 장비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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