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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변혁] 실외 자율주행 로봇 "음식 배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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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변혁의 시대…<4> 언택트 경제
로봇 기술의 진화는 어디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로보티즈가 개발한 실외 배달 로봇이 '식권대장'을 통해 주문한 직원들의 점심을 배달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로보티즈가 개발한 실외 배달 로봇이 '식권대장'을 통해 주문한 직원들의 점심을 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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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선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인도와 횡단보도 등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가 만든 것으로, 직원들이 모바일 식대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식권대장'을 통해 점심 식사를 예약 결제하면 이 로봇이 식당에서 로보티즈 사무실 앞까지 식사를 배달해줬다. 비록 마곡동이라는 제한된 지역에서 지정된 4곳의 식당과 로보티즈 사옥만을 오가는 배달이었지만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내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로봇이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실외 배달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외 주행 로봇은 실내 로봇에 비해 기술 장벽이 훨씬 높다고 보고 있다. 도로 교통법규를 알아서 준수해야 하고 자동차나 자전거 같은 이동물체를 감지해야 사고 없이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 공사 상황이나 폭우, 폭염 같은 기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센서 기술이 고도화되고 인공 지능 수준도 높아야만 차질 없이 주문지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우아한형제들이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진행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테스트 결과 2219건의 주문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바 있지만 이는 캠퍼스 안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건국대 캠퍼스를 누빈 로봇은 건물 앞까지 배달되는 방식이었지만 이후에는 건물 내부로 배달 로봇이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아한형제들의 목표다. 그 전 단계로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접 주문자가 있는 층까지 배달하는 실내 로봇의 테스트도 이뤄졌다.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시키는 관제시스템을 통해 로봇 스스로 층간 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엘리베이터 제조사와 협력해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호출하고 타고 내릴 수 있는 고유 기술을 개발한 결과다. 실내 서빙로봇, 아파트단지 및 캠퍼스 내 실외 배달로봇, 층간 이동 로봇 등 여러 단계로의 로봇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도 자율주행 배달로봇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로봇 전시존을 마련해 레스토랑 운영과 관리를 위한 로봇 서비스인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은 고객이 식당에서 안내, 주문, 음식조리, 서빙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 기술은 배달 뿐만 아니라 직접 요리를 하는 것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기술이 가능해지면 조리에서 배달까지 음식을 소비하는 전 과정을 비대면(언택트)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라운지엑스'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이곳에선 로봇 바리스타가 원두의 종류에 따라 물을 따르는 양과 방향, 속도가 달라야 하는 정교한 핸드 드립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스타트업 라운지랩이 개발한 로봇의 이름은 '바리스'로, 원두의 종류와 연계된 핸드드립 모션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커피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3잔의 커피를 고속모드로 추출하면 총 4분 정도의 시간만 걸릴 정도로 신속하다. 또 이 커피는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만든 서빙로봇을 통해 주문한 테이블까지 전달된다.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미국 UCLA 로멜라 연구소와 요리 로봇을 개발에 착수했다. 최소 3~4년의 기간은 소요될 중장기 프로젝트로 요리 로봇이 식재료를 자르고, 팬을 뒤집는 등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데니스 홍 UCLA 교수는 "로봇은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앞당길 수단이며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은 곧 우리 삶을 보다 풍족하고 편리하게 변화시켜가는 흥미진진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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