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글로벌 최대 통신인프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인 아메리칸타워(American Tower)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다각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최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메리칸타워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9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조정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4.1% 늘어난 12억7000만달러, 주당 조정운영자금(AFFO)은 4.6% 증가한 2.03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조정 EBITDA와 주당 AFFO는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1분기 말 기준 미국과 글로벌 운영 타워 수는 각각 4만575개, 13만7598개이며, 기준 잔여 의무계약매출잔고(반복발생)는 280억달러였다.
다각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미국 타워 내부매출성장률(Organic)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고, 임대료성장률은 3.3% 증가하며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5G 매크로타워의 열쇠가 되는 중대역(Mid-Band) 투자는 중대 역밴드 경매 및 T모바일 2.5GHz 스펙트럼 확대와 함께 하반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매출은 1% 감소했지만 분기임차인이탈이 15.6%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23.2%)와 비교해 양호한 감소세를 보였다. 윤 연구원은 “연간 가이던스가 19%였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남미 내부매출성장은 7.5% 성장했지만 환율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1.0% 증가에 그쳤다.
높은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형 리츠 중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5G와 신흥국 4G 인프라 투 트랙 전략은 연내 7%대 임대 매출 성장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라며 “통신인프라 사업의 안정성은 배당 삭감이 나타나는 전통 리츠들과 달리 연간 20%의 주당배당금(DPS)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형 성장 요인이 다양한 만큼 현재 시점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