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건설기계 업계의 1분기 실적 악몽이 현실화 됐다.
1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 와 HD현대건설기계 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27.6%, 82.9%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3억원, 영업이익은 18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밥캣과 엔진을 제외한 Heavy(중장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65억원, 73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4%, 영업이익은 37.3% 줄어든 수치다.
HD현대건설기계 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363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20.3% 감소한 셈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의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두 회사의 실적도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체의 약 20%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올해 1~2월 중국 전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당국은 이동제한 조치, 공장 폐쇄 등의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굴착기 등 건설기계 수요도 50%이상 급감하면서 HD현대인프라코어 와 HD현대건설기계 의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 39.3%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가 3월을 기점으로 급감해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설기계 수요도 3월부터 V턴(침체 후 반등)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어 4월부터는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중국공정기계협회(CCMA)는 올해 굴착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21만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2분기에도 건설기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유럽이나 인도 등 신흥국에도 3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북미·유럽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 데다가 정상적인 인프라 건설 활동 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도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조치, 셧다운 정책으로 인해 2분기까지 수요가 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건설기계 수요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는 북미·유럽 시장과 관련해 “3분기 이후 점차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 도 “3분기 이후 코로나19 진행 및 국가별 부양정책에 따라 하반기 시장 회복이 기대되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