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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재현 우려 속에 국제유가 또 폭락…WTI,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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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제유가가 또다시 폭락했다. 원유 저장시설 부족 사태로 국제유가가 다시금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16달러(24.6%) 떨어진 12.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45달러(6.8%) 하락한 19.9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시장의 폭락을 이끈 주요 원인은 세계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오일펀드'가 근월물인 6월물을 나흘간에 걸쳐 전량 매각하기로 한 결정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유 수요가 급감한 데 반해, 원유 공급량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세계 원유 시장은 지금 저장공간을 찾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 탓에 5월 인도분 WTI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인도분 역시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6월 WTI 만기 예정일인 다음 달 19일 전후로 세계 원유 저장고가 모두 차는 글로벌 '탱크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탱크톱은 원유 재고량이 늘면서, 저장고가 더는 원유를 채울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향후 3~4주 내 전세계 원유 저장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에 있는 원유저장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 주 사이에 원유 저장량이 10% 늘어 5970만배럴이 저장된 상태로, 2500만배럴 가량의 저장공간이 남아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선물을 보유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모두들 저장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보고 있는데,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마이너스 유가를 모두 두려워해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감산을 통한 공급과잉 상황이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는 다음달 1일부터 970만배럴 줄었다. 이외에도 미국의 곳곳에서 원유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미국 내 민간 업체들도 원유 생산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과 비교해 전체 굴착기의 절반가량만 작동중이다.


수급 조절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과잉공급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6월물 외에도 7월분 WTI 역시 14% 떨어져 배럴당 18.18달러에, 8월분 WTI는 9% 떨어져 21.5달러를 기록했다. CNBC방송은 "시장에서는 향후 수개월간 의미 있는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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