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2019 사이버위협 분석보고서' 보니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올해 국내 사이버안전을 위협할 키워드로 가상통화와 다크웹, 딥페이크를 꼽았다. 세 가지 모두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산 디지털성범죄와 깊숙이 연관돼 있다.
경찰청은 최근 '2019 사이버위협 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주목할 사이버위협 요소를 이같이 선정했다. 가상통화는 특유의 보안성 등을 이유로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일명 텔레그램 '박사방' 등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운영자들도 별도의 유료회원을 모집할 때 가상통화로 비용을 받았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가상통화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직접 공격이 늘고 있고 가상통화 탈취ㆍ채굴을 위해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폐쇄형 웹으로 인터넷주소(IP)를 바꾸고 통신 내용을 암호화해 추적이 어렵다. 이에 아동 성 착취물 유포, 마약 거래, 불법 개인정보ㆍ해킹프로그램 거래 등 각종 범죄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다크웹 접속자는 지난해 8월 기준 하루 평균 2만명에 달한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진짜처럼 보이는 합성 영상ㆍ사진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네덜란드 보안기업을 인용해 지난해 9월 기준 온라인상 발견된 딥페이크 영상이 1만4798개에 달하고 딥페이크 피해자 중 25%는 한국 연예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딥페이크는 음란물 제작뿐 아니라 가짜뉴스 양산에도 사용될 수 있다. 보고서는 "사이버범죄는 누구라도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는 반면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이 매우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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