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실적 최악인데…배당금 챙겨가는 외국계 보험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메트라이프·라이나 등 배당 늘려
한국시장 먹튀 의혹도

실적 최악인데…배당금 챙겨가는 외국계 보험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이 역대 최악의 성적에도 불구, 여전히 많은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내 보험사들이 배당을 자제하는 분위기안 반면 이들 외국계 보험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배당은 늘리면서 한국을 떠나기 위한 사전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33억원으로 전년도 1293억원 대비 20.1%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료수익은 1조3410억원으로 전년 1조291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사업비(4059억원)가 늘고 파생상품손실(1778억원) 등으로 손실을 봤다.

그러나 배당은 되레 늘렸다. 전년도 120억원이었던 중간배당을 160억원으로 확대한 것. 미국계 금융그룹 메트라이프의 한국법인인 메트라이프는 현재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와 메트라이프 멕시코사가 각각 85.36%, 14.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을 모두 챙기게 됐다.


라이나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이 3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지급보험금이 전년도 1조1354억원에서 1조2619억원으로 11.1%나 증가하면서 비용이 늘었다.


배당금은 전년도 3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42.7%에 달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 평균(26.19%)을 웃도는 규모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가 배당을 차지했다.

2조3000억원에 최근 KB금융으로 매각이 결정된 푸르덴셜생명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1407억원으로, 전년 1644억원 보다 14.4%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배당금은 700억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42.6%에서 49.7%로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지분 100%)가 마지막 배당을 받게 됐다.


순이익이 전년도 675억원에서 855억원으로 26.6% 증가한 AIA생명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2018년과 달리 지난해 중간 275억원, 기말 285억원 등 모두 560억원을 배당했다.


적자를 기록한 중소형 외국계보험사들도 늘었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36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도 5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해 6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04년 이후 적자를 이어갔다. 처브라이프생명은 대주주, 사명 변경 등 잦은 변화를 겪으며 좀처럼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이처럼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두고 자산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배당이 늘어날수록 충당금이나 자기자본으로 쓰일 사내유보금이 줄어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의 정책에 따라 배당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배당 이후에도 적정 수준의 지급여력(RBC)비율을 유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사전 단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022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ING그룹(한국ING생명, 2013년 12월 MBK파트너스에 매각),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2016년 4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 등 유럽계 보험사들은 한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이미 떠났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