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 8.7% 감소 역대 최악 성적
산업생산도 5.4% 감소
전문가 "예상 보다 상황 안좋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미국내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모든 지역에서 굉장히 불확실한 전망을 보고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대부분의 예상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는 대부분의 지역이 산업별로 다양한 생산 감소세를 보였으며 의료 제품 생산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 및 공급망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특히 소매업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고용과 관련, 기업들은 "제조업과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일자리) 감소가 광범위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무급 휴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주 사이 17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음에도 실업 '태풍'이 계속 몰아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Fed의 평가는 이날 나온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8.7%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감소세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심각한 경기 하강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Fed가 발표한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 전년 대비 5.5%나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는 2차 대전 직후인 지난 1946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생산은 3월에 전월보다 6.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6% 줄었다.
미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의 상황은 더욱 안좋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21.5에서 -78.2로, 56.7포인트 추락했다. 하락 폭은 사상 최대였고 수치도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뉴욕주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크리스 룹키 MUFG 유니언 뱅크 투자전략가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월가가 예상한 이상으로 심각하게 말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미 경제가 최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월가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낙관론에 치우친다는 의미이다. JP모건은 최근 미 경제가 1분기에 10%, 2분기에 40%나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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