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먹는 법 가르쳐드립니다" 연극 '1인용 식탁'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첫 작품…5월6~23일 두산아트센터 Sapce111에서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의 첫 작품 연극 '1인용 식탁'이 오는 5월6~23일 두산아트센터 Sapce111 무대에 오른다.

'1인용 식탁'은 윤고은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2010년 발표 당시 생소했던 '혼밥'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주목받았다. 원작이 발표된 지 1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혼밥'은 평범한 식문화로 자리 잡았으나 무리와 떨어져 홀로 하는 식사를 유별나게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하다.

'1인용 식탁'은 혼자하는 식사와 함께하는 식사가 동등한 식탁으로 공존할 수 있을지 묻는다. 한 식탁에서 여럿이 함께 하는 것만이 아니라 수 없이 많은 한 사람의 식탁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공존이 아닌지 질문한다.

직장생활 9개월 차, 갓 신입사원 딱지를 뗀 인용은 회사에서 이유 없이 따돌림을 당한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나름 노력을 하지만 아무도 인용과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의기소침해진 채 매일 꾸역꾸역 혼자 밥을 먹던 인용은 결국 '혼자 밥 먹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학원에 등록하기에 이른다. 짜장면, 파스타, 한정식까지는 혼자 먹겠는데 고깃집에서 고기를 혼자 구워 먹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인용 앞에 혼자 먹기의 달인이 나타난다.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극작가 이오진이 각색을 맡았다. 이오진은 2009년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을 수상했으며 등단 후 꾸준히 여성과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연출은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각을 나타내는 이기쁨 연출이 맡았다. 이 연출은 복싱의 움직임을 소재로 특유의 역동성과 리듬감을 살린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다.

두산인문극장은 연극, 전시, 강연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함께 살면서 생각해볼만한 질문과 주제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시작돼 올해 8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왔다.

올해는 '푸드 FOOD'를 주제로 5월부터 7월까지 사회학과 인문학, 과학 등 각 분야에서 강연자를 초청하는 강연 8회 및 공연 3편을 진행한다.

연극 '1인용 식탁'의 입장권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