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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자녀 '수능만점' 받자 아파트값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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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와부읍 덕소리 D 아파트 집주인 자녀 '수능 만점' 알려지자
입시생 자녀 둔 부모 경쟁 벌어지며 매도희망가보다 1000만원 비싸게 팔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 내 교육 영향 입증하는 사례
서울대 진학률 따라 아파트 매매가 달라진다는 보고서도
정시 비율 높아지면서 대치동, 목동 등 실제로 전세가 급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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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최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의 D아파트는 이 일대 중개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연초 거래된 이 아파트 84㎡(전용면적)에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13일 남양주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당초 집주인이 내놓은 금액보다 1000만원 정도 높은 금액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매도자의 희망가보다는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매도자의 자녀가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매수자 사이에 경쟁이 붙었다는 후문이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정부의 2ㆍ20 부동산 대책 이전으로 남양주 집값이 뛰기 전이었는데도 수능 만점 기운을 받으려는 학부모 세 팀이 경쟁하면서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덕소의 경우 대학 입학 시 농어촌특별전형 응시가 가능한 곳이라 서울에 거주하던 학부모들이 자녀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사를 오기도 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일선 부동산중개업계는 덕소 D아파트 거래는 부동산시장에서 교육이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 정부가 대학 입시에서 수시 모집 비중을 줄이기로 하면서 학군 수요는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명문 학교나 유명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에 대한 전ㆍ월세 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앞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교육 환경과 이웃 주민 구성으로 인한 주택 가격 프리미엄' 보고서도 이 같은 사회현상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소재 고등학교의 서울대 진학률이 1%포인트 올라 10년 이상 지속될 시 해당 학군의 매매 거래 가격이 1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와 나머지 지역 간 집값 차이의 절반(47.2%)이 ▲서울대 진학률 ▲주민의 학력 수준 ▲사설 학원 밀집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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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시장에서도 학군 수요의 영향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난해 외국어고ㆍ국제고ㆍ자율형사립고 등을 모두 폐지하고 대학 정시 모집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전통적인 명문 학군 지역은 전세 가격이 급상승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전세 가격 최고가를 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45㎡가 18억원에서 23억원으로 5억원이나 뛰었다.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94㎡ 전세 가격 역시 15억원에서 17억원으로 급등했다.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들도 같은 기간 6000만~1억원 가까이 전세 가격이 치솟았다.


대치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처럼 재건축이 지체돼 아파트가 낡고 오래되더라도 초중고등학교나 대규모 학원가 등 교육 환경이 좋으면 전세 가격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교육 프리미엄은 매물 상태와 무관하게 가격을 올릴 만큼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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