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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하는데 굳이?' 코로나 여파, 투표 비닐장갑 환경 오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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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총선 투표시 비닐장갑 필수 착용
비닐장갑 단 몇 분 사용하고 버려져…환경 오염 큰 원인
전문가 "투표소 곳곳 소독제 구비해 수시로 사용해도 충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울시 용산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투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울시 용산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투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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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손 세정도 하는데 비닐장갑까지 해야 하나요?", "환경 오염 우려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가운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든 투표권자에게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비닐장갑 착용, 다른 사람과 1m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하는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닐장갑 착용을 두고 장갑 소재가 비닐이다 보니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서 만난 유권자 A씨(36)는 "투표를 하고 나왔는데, 어마어마한 양의 비닐장갑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면서 "손 세정제도 사용하는데, 투표할 때 단 몇 분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은 너무 낭비 같다. 사전투표 때도 이정도인데 본 투표 때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총선 때 사용될 일회용 위생장갑이 환경 오염의 큰 원인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연대 측은 지난 10일 "총 유권자 수는 4천4백만 명으로,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일회용 위생장갑이 총 8천8백만 장 사용되는데, 이는 63빌딩 7개 높이가 된다"라면서 "현재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쓰레기처리시설(소각, 매립장)이 부족하여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회용 위생장갑의 사용은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 소비 등의 문제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에서 사용하는 개인 장갑을 준비해서 투표소에서 이용하면 그만큼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라면서 투표소에서 개인 장갑을 이용할 것을 독려했다.


지난 11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사전투표소.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있다./사진=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isae.co,kr

지난 11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사전투표소.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있다./사진=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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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개인 장갑보다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장갑을 사용해 투표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그 정도는 허용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고강도 방역 대책을 두고 일부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20대 투표권자 B씨는 "코로나19 사태로 투표하기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정부의 철저한 방역 대책으로 안심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닐장갑 사용과 관련해서는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B씨는 "감염병 사태로 어쩔 수 없이 비닐장갑을 사용하긴 했지만, 일회용 장갑이 수북이 쌓여있는걸 보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는 선거와 관련된 방역 지침으로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를 수시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닐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차단해주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에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총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일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그만큼의 가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닐장갑 대신 투표소 곳곳에 소독제를 구비해 수시로 손 세정을 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면서 "번거로움은 있겠지만 버려지는 비닐장갑과 환경 오염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6시 기준, 총 4399만4247명 유권자 중 1174만2677명이 참여, 역대 최고치인 26.29%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이유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혼잡한 선거 당일을 피하고자 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높은 사전투표율이 총선 전체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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