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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필요한 거 아닌가요?" 코로나 재난문자, 피로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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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전국 시·군·구까지 발송 권한 부여
재난문자로 제공하는 정보 신뢰도 높아
일각에서는 "발송 빈도 높아 피로감 느껴"
행안부, 각 지자체에 손 씻기 등 행동 수칙 발송 자제 전달

지난 1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감염 예방 수칙, 확진자 발생 현황 등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감염 예방 수칙, 확진자 발생 현황 등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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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저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안전문자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요즘 재난문자가 오는 것이 불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라면서 "지자체에서 보내주는 문자는 감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동선이라든가 예방 수칙 등은 필요한 정보가 아니냐"라며 "문자가 안 오는 게 더 불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감염 예방 수칙, 확진자 발생 현황 등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난문자 발송 빈도가 잦아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재난문자 서비스 필요성에 공감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쏟아지는 문자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견도 있다.


9일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 전파된 재난문자는 총 4404건, 하루 평균 142건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의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에 따르면 국내 재난문자는 재난의 정도에 따라 △위급재난(전쟁상황) △긴급재난(태풍,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 △안전안내(전염병, 기상특보) 3단계로 나뉜다.

또한, 재난문자는 거주지가 아닌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거쳐 일괄 발송된다.


실질적인 송출 주체는 전국 지자체다. 본래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했으나, 지난 2017년부터 광역시가 재난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전국 시·군·구까지 발송 권한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시 단위에서 보내는 문자와 구 단위에서 보내는 문자가 함께 오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난문자 발송 빈도가 잦아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안전문자./사진=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난문자 발송 빈도가 잦아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안전문자./사진=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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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사에 따르면 재난문자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8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5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 재난 상황' 및 '재난문자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2%가 '재난문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신속하게 재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50.1%, 중복응답), △피해 규모와 감염자 수 등 재난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44.1%), △현재 위치 및 거주 지역의 상황을 알 수 있고(42.8%),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재난 정보를 알 수 있다(35.9%)는 점을 꼽았다.


문제는 메시지 대부분이 확진자 동선 확인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당부하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안내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지자체 등에서 발송한 재난문자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B(35)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재난문자 알림에 매번 놀란다"라면서 "그렇다고 수신 설정을 바꾸기엔 가끔 필요한 정보도 오기 때문에 망설여진다"라고 토로했다.


20대 대학생 C 씨는 재난 문자에 대해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늘 확인했다"며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줄면서 다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많이 오길래 수신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와 함께 문자 발송 범위를 수백m 단위로 좁힐 수 있는 재난 문자 발송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또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과도한 문자 발송을 줄이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각 지자체에 확진자 동선 외에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행동 수칙 발송은 자제해달라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자체는 긴급하지 않은 내용은 일반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발송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문자 서비스를 신청받는 곳도 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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