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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불확실성 대비해 현금 더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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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보유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건설경기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더욱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 불확실성 대비해 현금 더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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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건설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58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조2412억원보다 3448억원(15.4%) 늘어났다. 최근 3년으로 보면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도 확 줄었다. 30억원으로 1년 전 1655억원에서 98%나 축소됐다. 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2%에서 0.03%로 1.97%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만든 것이다.


대림산업의 현금보유액 역시 같은 기간 2조1345억원에서 2조5592억원으로 19.9% 늘었다. 대림의 증가폭과 증가액은 상위 5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순차입금은 5249억원에서 274억원으로 95%가량 줄었다.


GS건설은 같은 기간 12.6% 증가한 1조793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7.2% 늘어난 7567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주요 건설사들이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시장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순이익 중 상당수를 재투자하는 대신 비축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5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을 제외한 4개사는 2018년 순이익 합계 2조981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1조207억원을 현금 자산으로 넘겼다.


이처럼 현금 보유를 늘린 것은 신규 투자 확대를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A사 임원은 "정부 규제로 주택사업 환경이 악화된 만큼 업무영역 다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재무건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각 업체들이 쌓아놓은 현금을 무리하게 풀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올해 건설사들이 막아야 할 회사채 물량이 만만치 않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 회사채 물량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에만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각각 3000억원, 2050억원을 막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사들이 투자보다는 지키는 전략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자금을 무리하게 신사업에 투입하기보다는 투자를 유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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