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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상 어떤가요?" 브이로그에 빠진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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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통해 타인과 공감대 형성·소통
20·30 중심으로 브이로그 촬영, 업로드 활발
전문가 "브이로그 유행, 소통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이로그'(Vlog)를 시청하거나 업로드 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이로그'(Vlog)를 시청하거나 업로드 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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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자신을 브이로거라고 밝힌 직장인 A(26) 씨는 최근 브이로그를 자주 찍고 있다며 "오늘 하루 뭐 했는지 그냥 일기처럼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며 브이로그를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글로 하루 일과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영상은 더 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편하다"라며 "다른 친구들의 일상도 보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이로그'(Vlog)를 시청하거나 업로드 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이로그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가 합쳐진 합성어로, 개인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글이나 사진 등으로 남기던 일기에서 나아가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는 것이다.


브이로그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 및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자신이 올린 영상을 다수가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브이로그를 하는 사람을 '브이로거'라고 부른다. 이들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나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은 것을 영상으로 남겨 자신의 블로그나 SNS 등에 공유한다. 여기에는 반려견의 일상, 직장 생활, 여행, 맛집 탐방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전국 만 15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브이로그' 이용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9%가 평소 일상생활의 경험을 기록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응답자의 85.7%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하고, 올리는 경우 많다'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일상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브이로그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가 합쳐진 합성어로, 개인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사진=연합뉴스

브이로그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가 합쳐진 합성어로, 개인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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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기록을 많이 남기는 일상 활동은 여행(67.7%, 중복응답)으로 조사됐다. 이어 친구/지인과의 만남(60.8%) 그 다음으로 근교 나들이/명소 방문(50.8%), 맛집 방문(50.3%)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브이로그를 통해 타인의 삶을 공유할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렇다 보니 브이로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에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찍어 올리며 타인과 소통하고 있다.


대학생 B(23) 씨는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장시간 있다 보니 다양한 놀이를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고 있다. 친구들도 재밌어 보였는지 '무슨 게임이냐'며 연락이 오기도 했다"며 "코로나 사태 전에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남의 영상을 보는 것도 일종의 간접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브이로그를 시작했다는 30대 직장인 C 씨는 "브이로그의 장점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학생, 직장인 등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시간에 구애받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고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며 "뭔가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어 계속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외롭기 때문에 브이로그를 자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브이로거 친구가 있다고 밝힌 20대 대학생 D 씨는 "(친구는) 자신의 일상이라며 하루에 여러 개의 영상을 올린다. 또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라면서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정작 자신의 일상을 해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선 조사에서도 외로움의 수준이 높을수록(높은 편 48.6%, 중간 45%, 낮은 편 40.4%) 브이로그 시청경험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이같은 현상은 관계의 결핍에서 오는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브이로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이는 브이로그를 통해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고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다 보니 무료함이라든지 스트레스 등을 브이로그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브이로그 찍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활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어지면서 이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만족감을 얻고 하루 일과를 돌이켜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에 중독돼 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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