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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우울·스트레스 호소…'코로나 블루'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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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대규모 감염 사태로 인한 우울감·무기력증 등
시민 10명 중 7명 "감염 우려로 스트레스"
전문가들 "심리방역 중요"…가벼운 신체활동·규칙적 생활 권고

지난달 11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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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감염 방지를 위해 사회 활동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뉴스 확인, 확진자 동선 살피기 등 사실상 매일 반복되는 코로나19 관련 일상 생활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 .


이렇다 보니 이런 상황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드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 심리적 이상 증세를 일컫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외출 자제로 인한 답답함 ▲관련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건강염려증 ▲민간요법 맹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설문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일상이 변화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이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국민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에 따르면 "반 이상 일상이 멈춘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59.8%에 달했다.


또 48.8%는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 '불안'을 꼽았다. 이밖에도 '분노' 21.6%, '충격' 12.6%, '공포' 11.6%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민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 5037명을 상대로 '감염병 스트레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28.9%는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트레스가 조금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4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감염 우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셈이다.

시민들은 대규모 감염사태로 인해 우울감과 불안감, 피로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선 심리방역을 위한 간단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직장인 A(29) 씨는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는데, 몇 달째 거의 약속을 잡지 않다 보니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 신경질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A 씨는 "기분전환을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봤지만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다 보니 큰 효과는 없었다"면서 "요즘엔 날씨가 좋은데도 밖에 못 나간다고 생각을 하니 점점 더 우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위해 지하철에 승하차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위해 지하철에 승하차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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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B(23) 씨는 "무기력한 것도 문제지만 감염 가능성에 대해 제가 너무 크게 염려하는 것 같다. 그게 또 스트레스다"라고 밝혔다.


B 씨는 "이게 몇 달째 지속되니까 가끔 숨 쉬는 게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안전문자 소리에 손이 떨리기도 한다"면서 "저 말고도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던데, 정부에서 '개인위생수칙'처럼 간단하게라도 심리적 안정을 위한 안내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방역도 중요하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소통 및 가벼운 신체 활동을 제언했다.


박혜리 일산 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YTN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생활패턴이 변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불면 증상을 호소하시면서 병원에 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불안감이 다 올라가지 않나. 불안 자체는 병적인 게 아니지만 불안감이 상승하면 여러 가지 뇌 피로도 줄 수 있고 스트레스 반응을 지나치게 강화시킨다"며 그 증상으로 불면증, 공황장애, 번아웃 등을 꼽았다.


윤 교수는 "제일 쉬운 방법으로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는 게 좋다. 가벼운 신체 활동이 항스트레스 약물, 항우울제 약물만큼 효과가 있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적한 시간, 한적한 장소에서 산책하는 것을 권해드린다"고 했다. 또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친구, 가족들과 소통할 것을 조언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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