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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2분기…"일자리, 금융위기보다 20배 빨리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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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4%대 낙폭
3월 PMI 하향 조정
코메르츠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눈 감고 날아다는 것 같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나주석 기자] 미국 증시가 올해 2분기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4%대의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또다시 10달러대로 떨어졌다. 아시아와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산업지표를 나타내는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조리 하향 조정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경기 전망의 불투명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면서 2분기 상황을 조심스레 낙관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견해를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50.1에서 3월 49.1로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서 위축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IHS마킷이 조사한 미국 제조업 PMI도 48.5로 2009년 이후로 최저치였다. 유럽연합(EU) 상황도 대동소이하다. IHS 마킷이 발표한 3월 EU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4.5에 그쳤다. 이는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채무 위기 당시인 2012년 중반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앞서 IHS가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PMI도 각각 44.2와 44.8로 하락했다. 발표된 세계각국 제조업경기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위축을 확연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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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들 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해 이달부터 3개월간 상황을 나타내는 2분기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감된 뉴욕증시는 불안한 실물지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44%(973.65포인트) 하락한 2만943.51에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는 4.41%(114.09포인트) 내린 2470.50에, 나스닥지수도 4.41%(339.52포인트) 떨어진 7360.58에 각각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장중 배럴당 19.90달러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제어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내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확진자는 이날 2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하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량 실업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기업을 도산에 이르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단기간 내에 현 상황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피터 딕슨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눈을 감고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데이비드 브랜치플라워 다트머스대 교수는 "금융위기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실업이 빨리 진행되는 것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가 불안도 경기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전례 없는 수요 감소 영향으로 인해 원유를 비축할 공간이 부족해져 웃돈을 주고서 원유를 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석유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는 이달 일일 세계 원유 수요가 30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루 970만배럴을 생산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1230만배럴로 증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 등 산유국도 증산을 발표하고 있다.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원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정유사들은 원유 확보도 꺼리고 있다. 스웨덴 SEB마켓츠의 브잔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곳곳의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할 때마다 손해를 보거나 더는 정제유를 보관할 곳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쉴드롭은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유생산업체들이 원유를 보낼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봤다. 이미 미국 일부 지역 원유 생산업체들은 배럴당 10달러대에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배럴당 1달러에 거래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미국, 유럽의 공장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직원과 생산을 줄이고 있다"며 "이는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조치에 나서며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평했다. 이날 미 증시가 4%대의 급락세로 출발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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