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보자 이제는 마스크 사용 제한 지침 재검토
무증상 감염 위험 인식에 입장 바꾸는 듯
파우치 박사 "희망 보이기 시작"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19) 예방차원의 마스크 사용에 부정적이던 미국 보건당국이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록 감염자가 17만명을 넘어섰지만 사회적거리두기 시한 연장과 함께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위해 기존 정책도 변경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CDC가 코로나19가 비증상 상태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를 재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중국, 홍콩에서 확보된 새로운 데이터를 감안할때 무증상 전염이 이뤄진다는 것이 확실한 만큼 (현 마스크착용 권고안) 심각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CDC 대변인은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정부 당국은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지만, 이는 변경될 수 있다"며 CDC 당국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권장하는 쪽으로 공식 지침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아직 내부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며 최종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라고 WP는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매우 제한적인 기간이길 바란다"는 것을 전제로 전 미국인의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스콧 고틀리프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제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의료진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코로나19 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달 초 "아프지 않은 한 마스크를 살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감염이 확산된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주에서는 인종과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외출시 N95마스크는 물론 수술용마스크와 면마스크까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마트에서는 입장시 비닐장갑을 나눠주고 계산대에는 고객과 계산원의 접촉을 방지하기위한 아크릴 차단대까지 설치되고 있다.
이와관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우리는 그것(사회적 거리 두기)이 실제로 완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기미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람 간 접촉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의 확산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하루당 (환자) 증가가 아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시작했다"며 "(증가 곡선이) 완만해질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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