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국민 뜻 받들어 새출발…코로나19 극복에 역량 집중"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전력…나부터 솔선수범 할 것"
"단일 기업·산업군 차원에서 대응하긴 어려워" 정부 지원 적극 호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9일 "한진그룹은 이제 국민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할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극복에 전 임직원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로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 제가 솔선수범해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찬성 56.67%로 사내이사직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의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영권을 수성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현 경영진에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과 여러 관계기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그룹 전 임직원과, 어려운 상황에도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보태주신 노조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어 "그러나 저에게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있다"라면서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울러 "항공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해보지 못한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자구계획 마련 방침도 밝혔다. 그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 추가적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및 관계기관의 지원도 호소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단일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렵다"면서 "회사의 자구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데 대해 부채의식을 갖고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