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기업전용플랫폼 '비즈홈' 만든다"

박지은 카카오모빌리티 이사 "8월 말 전용페이지 개설"
5월 기업용 내비게이션 8월 VIP대리 서비스 예정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법인 시장을 겨냥해 검색부터 결제까지 지원하는 종합서비스를 선보인다. '큰 손님'인 기업 회원 유치를 위해 VIP대리 서비스와 렌터카 서비스도 추가한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의존도를 낮추고 B2B(기업간 거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B2B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지은 카카오모빌리티 뉴패신져팀 이사는 2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8월 말 카카오T 법인회원 전용페이지인 '비즈홈(가칭)'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에 추가되는 비즈홈에서는 택시, 고급택시, 대리 등 법인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법인회원이 검색부터 예약, 결제 등 모빌리티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박지은 카카오모빌리티 뉴패신져팀 이사

◆기업고객 서비스 종합한 마스 플랫폼 = 박 이사는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든 기업 고객의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 표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스란 택시,대리 등 모든 이동수단을 연결해 경로 검색과 예약, 결제를 하나의 앱으로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말한다.

기업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도 잇달아 출시한다. 5월 기업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고, 8월에는 'VIP대리서비스'도 출시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유류비나 통행료를 자동 정산하고 각 기업의 교통비 지원정책에 맞게 임직원의 이용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기업전용 시스템이다.

박 이사는 "현재 택시 서비스가 가장 반응이 좋지만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은 대리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라면서 "VIP대리 서비스는 기업 임원들을 겨냥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기사들이 대리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대상으로 렌터카 중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박 이사는 "회사가 렌터카 서비스를 검토한 지는 오래됐다"면서 "기업에서 임직원들이 출장갈 때 쓰는 법인차량을 렌터카로 빌리는 수준의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회원 수 2년새 10배 성장 = 카카오모빌리티가 B2B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2018년 400여개였던 기업회원사가 현재 4000여개로 2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 167억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2018년 536억원에 이어 지난해 1000억을 돌파했다.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B2B 영역에 활발히 진출한 덕분이다. 박 이사는 "B2B 영역 매출의 상승 폭이 굉장히 크다"면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포션을 늘리고,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만 회원 달성이 목표다. 박 이사는 "올해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택시, 대리 서비스 하나하나 상품별로 경쟁력이 있어야겠지만 비즈홈이 진화해 나가려면 많은 기업회원들의 가입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기업이라면 교통비를 정산 해야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통신사 멤버십카드처럼 기업들이 일단 무조건 가입하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