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국채 금리가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초단기물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개월 만기 미국채 금리는 장중 -0.041%를 기록했다. 또 3개월물 국채금리는 -0.03%를 나타냈다. 이들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미 국채 1개월물 금리는 지난해 초 2%대 중반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최근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영향으로 낙폭의 기울기가 더욱 심해졌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값 상승을 의미한다. 마이너스 금리는 채권을 사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시장의 불안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달러 외에는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하며 시장에 안전자산인 금과 장기물 국채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발표된 후 현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단기 미국채로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런 초단기물 국채 금리 하락은 장기물인 10년물의 변동성 확대와도 대비된다. 10년물은 이달 초 사상 최저치 수준인 0.3%대까지 하락했지만 현금 선호 현상과 국채 투매로 최근에는 0.8%대까지 상승했다.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초단기 미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현금화 선호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이날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94로 낮아졌다.
다만 초단기 물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 해도 기준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제롬 파월 Fed의장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한 후 "마이너스 금리는 적절치 않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9%(495.64포인트) 상승한 2만1200.55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5%(28.23포인트) 오른 2475.56에 마감됐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0.45% 하락한 7384.29에 그쳤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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