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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에 발목잡힌 미래에셋 '7兆 美호텔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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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얼어붙어 투자자 모집 난항
상반기내로 연기…인수불발 우려도

단독[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오주연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국내 금융회사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인 7조원 규모의 미국 15개 호텔 인수를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19로 현지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당초 현지에서 조달 예정이던 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금조달 문제로 최악의 경우 인수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6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미국 15개 호텔 인수를 올 상반기 말까지로 연기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인수 잔금 납입을 마쳐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계획했지만, 호텔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놓고 난항을 겪으면서 딜클로징(거래 완료)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뉴욕, 시카코,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9곳 내 15개 호텔ㆍ리조트를 6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금융회사가 추진한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파격적인 투자는 박현주 회장의 결단력과 여행ㆍ관광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바탕이 됐다.


미래에셋의 자체 투자액은 2조600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 (1조8000억원), 미래에셋생명 (5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9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1000억원)이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70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미리 납부한 상태다. 나머지는 현지 IB를 통한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단독]코로나에 발목잡힌 미래에셋 '7兆 美호텔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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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유동성 경색 국면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졌다.향후 호텔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45.1%로 1987년 이후 1월 기록으로는 최저치를 보인데다가, 미국 호텔들의 재산가치도 2007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화된 호텔 모기지 중 2월 말 기준 15.7%가 연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융회사들이 경기와 금융시장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투자 집행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담보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 투자에 자금을 빌려줄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700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해 발을 빼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회장의 7조원 베팅도 '찬사'에서 '우려'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타격을 입은데다 향후 상황도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아 거래가 무산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일각에서 작년에 인수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거래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호텔도 시간이 지나면 본래 가치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어 "미국 정부(FRB)가 금리를 인하하고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유동성 상황도 나아지는 분위기"라며 "거래가 다소 지연되기는 하겠지만 상반기 내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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