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 한국 코로나19 대응 관심 초점…文대통령 진단시약 업체 격려 방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기업인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 제안에 주요국 정상이 긍정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26일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등 제안 현실화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은 2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레(26일) 개최될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는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면서 "무역 활성화와 기업인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각국의 방역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자는 제안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공감하면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에서도 "기업인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어떠한 문제에도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세계 무역교류 활성화를 G20 화상회의 의제로 제시했다.
G20 화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사례가 주요국 정상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20 화상회의를 제안한 문 대통령은 최근 주요국 정상과 연이어 전화통화를 하면서 기업인 활동 보장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주요국이 공개적으로 한국에 대한 지원 요청을 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제안으로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면서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기업을 방문해 연구진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진단시약 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정확한 검사로 한국형 방역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부분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수출 요청은 한국 진단법의 정확성과 기술력이 신뢰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감염병 대유행 예방을 위한 의료기기 심사절차 간소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27일 민간시약 개발업체에 긴급사용승인계획과 진단시약 개발을 요청한 바 있다. 설 연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회의실도 서울역 사내로 잡는 등 업체들을 배려했다. 한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방역 당국과 업체들의 긴밀한 공조 체제가 바탕이 됐다는 얘기다.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은 "업계는 그간 노력을 통해 코로나19 진단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었고 질본이 자체 개발한 실험법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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