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항공산업, 중대한 위기…각 국 2000억달러 유동성 공급해야"
24일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항공사 가운데 첫 셧다운이다.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이스타항공 발권 창구가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ㆍ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의 실적전망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관에선 항공산업에 2000억달러(약 248조원) 가량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 세계 항공사의 유상여객킬로미터(RPK) 기준 여객수요가 전년 대비 38% 감소해 매출액이 2520억달러(약 312조원) 줄 것으로 예측된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IATA는 전 세계 290여개 항공사가 가입한 최대 국제민간항공기구다.
IATA는 앞서 지난달 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293억달러(약 35조원)로 전망했으나, 이달 초엔 이를 1130억달러(약 133조원)로 늘려잡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미국ㆍ유럽으로 확대되자 3주만에 이를 재수정했다.
IATA에 따르면 지역별 수요 감소율은 ▲유럽(46%) ▲중남미(41%) ▲중동(39%) ▲아시아ㆍ태평양(37%) ▲아프리카(32%) ▲북미(27%) 순일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감소분은 ▲아시아ㆍ태평양 880억달러(약 109조원) ▲유럽 760억달러(약 94조원) ▲북미 500억달러(약 62조원) ▲중동 190억 달러(약 23조원) ▲중남미 150억달러(약 18조원) ▲아프리카 40억달러(약 5조원) 순으로 전망했다.
수요 및 매출하락이 가파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IATA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수요회복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ATA는 오는 2분기 공급좌석킬로미터(ASK) 기준 좌석공급량이 전년 대비 65% 감소하고, 4분기에야 10% 감소 정도로 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ATA는 이처럼 항공사의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 각 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론 ▲직접적 유동성 지원 ▲대츨보증 및 지원, 회사채 지원 ▲조세감면 등을 거론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항공산업은 가장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각 국 정부의 즉각적 지원 없이는 산업이 존립할 수 없는 단계"라면서 "항공사들에겐 이런 상황을 통과하기 위해 2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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