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메신저 텔레그램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과거 인터넷에서 500여건의 질문에 조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 답변 플랫폼 '지식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조씨는 '지식의끝'이라는 활동명으로 답변을 달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78개에 달하는 조씨의 답변 중엔 미성년자음란물 단속과 음란물 다운로드 처벌에 대한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2012년 10월 한 누리꾼은 지식인에 "오늘 다운(음란물)을 하나 받았는데 고딩(고등학생) 어쩌고저쩌고였다. 실제 영상에선 교복 뭐 그런 건 하나도 없고 사복? 일부랑 사람만 보였다"며 "다운로드만 해도 잡아간다는데 어떡하죠. 저 잡혀가나요?"라고 질문을 남겼다.
이에 조씨는 "네. 단속에 걸리면 잡혀갑니다"라며 "그래도 걸릴 확률이 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같은 날 한 누리꾼은 음란물 다운로드 처벌에 대해 물으며 "영화를 다운 받았는데 (처벌 대상에) 해당이 되는 건가요?"며 "만약 지우면 상관없을까요?"라고 질문 글을 남겼다.
이에 조씨는 "아동청소년 음란물만 아니면 된다"고 답글을 남겼다.
특히 조씨는 성폭력에 피해에 관한 질문 글에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를 하라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여학생이 지하철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에 "피해자가 기분 나쁘면 그 순간 폭력이다. 믿을만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씀드리라"고 권했다.
또 삼촌이 누나를 성추행했다는 글에는 "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성폭행은 친인척 사이에 빈번히 일어납니다. 늘 경계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걸그룹의 섹시 코드가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가'라는 제목의 질문 글에 조씨는 "동의할 수 없다. 아랍권은 몸을 칭칭 싸매고 다니는데 성범죄율이 높으니 애초에 성립이 안 된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고 그 정도는 구별할 수 있다. 짧은 옷 때문에 혼란이 온다면 그건 짐승의 세계일 것"이라는 답변을 남겼다.
한편 조씨는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여성들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에 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로부터 피해를 본 여성은 74명이며 이 가운데 16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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