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택근무와 원격 협업 방안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회사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업무 생산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데는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이 한몫했다. 기업의 협업 도구들을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활용하는 것이 보편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상회의 서비스인 아마존 차임의 경우 일대일은 무료로, 그 이상의 경우 100명까지 인당 월 15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회의 스케줄링이나 회의 녹화, 전화 연결 시스템을 구축하고 트래픽을 처리하는 별도 장비를 갖출 필요가 없다.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언에어는 200개 이상의 공항 운영팀이 아마존 차임을 통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화상 수업 및 전화를 결합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개강 연기 등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다.
원격 근무 시 업무용 컴퓨터가 필수적이지만 집으로 회사 컴퓨터를 가져올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시로 랩톱컴퓨터를 사용하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를 위해 오래전부터 이용된 기술이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이다. VDI 시스템이 사내에 있고 제공하는 컴퓨팅 성능이 낮아 확장하기 어려울 때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용도 월 단위로 사용한 만큼만 지불해 대거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에 최적이다. 아마존은 콜센터 등 원격 근무 직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를 활용, 연간 1700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클라우드 데스크톱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CAD/CAM, MATLAB, 포토숍 등의 3D 디자인 및 시뮬레이션처럼 대용량 컴퓨팅(CPU)이나 메모리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다. 이때는 애플리케이션 스트리밍이라는 기술을 사용하면 이들 소프트웨어를 가상화 서버에 설치하고 웹 브라우저만으로 접속해서 사용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헥사곤(Hexagon)과 같은 설계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직원 및 파트너에게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동시에 운영 비용도 30% 절감했다.
최근 이슈가 된 콜센터의 경우 아마존은 쇼핑몰 운영 경험을 토대로 몇 분 내에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콜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누구나 고객 응대 플로를 시각적으로 설계할 수 있고 음성, 웹 채팅 및 모바일 메시지 같은 옴니 채널 기반으로 응대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도 결합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클라우드 기반 주민 센터를 운영하며 상담원 통화량이 몇 개월 만에 17%로 줄었다. 통화량이 많을 경우 40~50분씩 걸리던 대기 시간이 4분대로 줄어들면서 공공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졌다.
클라우드 기반 업무 서비스는 이제 화상회의, 가상 데스크톱, 대용량 소프트웨어 실행, 콜센터와 같이 쉽게 구축하거나 이전하기 어려운 인프라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기능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높여줄 뿐 아니라 높은 업무 생산성과 업무 연속성을 제공하는 기술로 자리 잡았다.
윤석찬 AWS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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