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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택한 '사냥의 시간'…영화 생태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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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190여 개국에 공개 "양질 콘텐츠라면 언제든지 OK"
리틀빅 "극장 개봉 시 홍보·마케팅 비용 13~15억원 추가 지출 불가피"

넷플릭스 택한 '사냥의 시간'…영화 생태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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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생태계에 대이변이 일어났다. 극장 상영을 준비하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지만, 향후 영화산업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이 영화를 내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당초 지난달 26일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22일 처음 상영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서 호평을 받아 관람객 동원에 탄력이 붙는 듯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미뤄야 했고, 결국 인터넷 영상 제공 서비스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리틀빅픽처스는 “코로나19 위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더 많은 관객과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한 끝에 넷플릭스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극장 상영을 추진할 경우 추가되는 홍보·마케팅 비용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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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원 리틀빅픽처스 대표는 “개봉을 불과 닷새 남기고 일정을 연기한 탓에 예산을 거의 소진했다. 이달 중 개봉을 강행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극장이 정상화돼 개봉하면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13~15억원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스크린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환승은 배우와 제작진의 동의가 있어 가능했다. 권 대표는 “윤성현 감독이 가장 허무하고 아쉬워했다”면서도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흔쾌히 결단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큰 스크린에서 상영되지 않지만, 전세계 190여 개국에서 재생돼 한국영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아이리시맨’, ‘두 교황’, ‘결혼이야기’, ‘옥자’ 등 우수한 영화들을 선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제작비를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사냥의 시간’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있다고 판단해 리틀빅픽처스와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며 “현재 스물아홉 가지 언어로 번역하고 있다. 추가 홍보·마케팅을 통해 작품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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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까지 리틀빅픽쳐스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온 멀티플렉스들은 곤혹스러운 기색이다. 이번 환승이 자칫 극장 상영 중심으로 돌아가던 영화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A극장 관계자는 “리틀빅픽처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영화관들이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빼앗겼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다”고 했다. B극장 관계자는 “배급사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극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라면 장르나 포맷에 관계없이 계약할 준비가 돼 있다.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으나, 앞으로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 같은 중소배급사는 극장에서 스크린을 잡기가 쉽지 않다.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고려한다면 넷플릭스는 좋은 답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를 다룬 추격 스릴러다. ‘파수꾼(2011)’으로 데뷔한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이제훈·박정민·안재홍·최우식·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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