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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중고…안에선 일손·자재부족, 밖에선 중동수주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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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기술자 구하기 어렵고
합판·대리석 등 주요자재도
중국 의존도 높아 수급 차질
공기 지연 등 심각한 우려

중동수주 이달까지 올 57억달러
전년대비 10배, 성적 좋았지만
글로벌경기침체·유가급락 영향
발주급감 등 부란감 가중

건설사 이중고…안에선 일손·자재부족, 밖에선 중동수주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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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 유가 폭락까지 더해지며 대내외적으로 이중고를 겪고있다. 그동안 업계의 버팀목이던 주택사업에서 자재난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다 연초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던 중동 수주마저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일손도 자재도 부족…공기 지연 우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현장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사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건설사의 경우 현재 인력과 자재 수급에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설계변경 등이 불가피해질 것을 우려해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B건설사는 중국산 비중이 높은 자재와 각 사업장별 외국인 노동자 수급현황을 조사하는 등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건설업은 특성상 공기가 늘어나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각 현장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사활을 거는 것도 여기에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외국인 인력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인 기술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합판이나 대리석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자재 공급망도 흔들리고 있다"라며 "아직 발주처의 직접적인 액션은 없지만 공기지연 등 문제가 심각해지면 마찰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건설협회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협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애로사항을 접수받는 신고센터를 가동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장에서 사업 지체보상금이나 계약기간 문제 등으로 신고된 건은 없지만 예의주시 하고있다"며 "각종 의견을 접수받아 국토부 등 정부부처에 적극 건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시 먹구름 드리운 중동시장= 해외 수주도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수주액은 57억달러(7조3500억원)로 전년 동기(5억6000만달러) 대비 10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중동 수주액이 5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2014년(129억달러) 이후 6년만이다. 이 같은 분위기로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불렸던 중동시장이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유가 폭락으로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0.3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만의 최저치다. 국제유가가 20달러선까지 추락해 중동시장의 발주액이 급감했던 2015~2016년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모습이다. 하루 뒤 기술적 반등세에 힘입어 20달러 중반까지 오르긴 했지만 급등락 장세 자체로 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중동수주액은 57억5000만달러였으나 3월 들어서는 20일 현재 오히려 3700만달러 수주 손실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에서 특정 사유로 계약금액 감액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공종별로 보면 용역(-1억9823만달러), 상수도(-2461만달러), 발전소(-909만달러), 원유시설(-178만달러)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건설협회도 최근 아시아와 아프리카ㆍ중동, 미주ㆍ유럽 등으로 분야를 나눠 신고센터를 가동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아직 중동에서 프로젝트 취소 등의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입찰 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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